기사 (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좋은 시, 좋은 삶 6회 좋은 시, 좋은 삶 6회 노자는 유무상생有無相生이라 말했다. ‘있음’은 ‘없음’을 낳고, ‘없음’은 ‘있음’을 낳는다. 가을[있음]은 겨울[없음]을 낳고, 겨울[없음]은 봄[있음]을 낳는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요, 이것을 노자는 상도常道라 했다. 그러므로 상도란 항상 변화하지 않는 그 무엇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 같지만 변하지 않는 고갱이를 지녔으며, 변화하지 않는 것 같지만 변하는 유장한 흐름을 보인다. 이를 노자는 상도라 했다. 무사태평할 것 같던 인류에게 뜻밖의 불청객이 찾아왔다. 코로나19는 마치 노자의 상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유무상생이라는 자연 좋은시 좋은 삶 | 전주일보 | 2021-02-22 15:19 “여심女心, 무한한 자유와 감각의 해방감!” “여심女心, 무한한 자유와 감각의 해방감!” “여심女心, 무한한 자유와 감각의 해방감!” 모르겠다, 진짜 여심女心을.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알 것도 같다, 여심을…. 아니 감히 여심을 모른다고 발설하다니,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 여심을 언감생심 안다고 발설하다니, 제 명에 죽을 수 있을까? 그래도 모르겠다, 여심 그 속내를.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알 것도 같다, 여심 그 야릇함을…. 어찌 알 수 없겠는가? 소싯적, 청춘 총각시절엔 처녀들의 플레어스커트 자락이 바람에 나풀거리는 모습을 참 보기 좋아했던 것도 같다. 그래서 내 여친이 그런 스커트를 입고 있는 모 좋은시 좋은 삶 | 전주일보 | 2021-02-15 16:29 “시안詩眼, 아무나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눈!” “시안詩眼, 아무나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눈!” ―굴비 한 두름에 만 이천 원―만 이천 원짜리 한 두름 사면 또 한 두름은 공짜!―굴비 마흔 마리에 만 이천 원~! 영광굴비는 차에서 낮잠 자고늙수그레한 영감은 홀로 구름과자 삼매경에 빠졌고젊은 여자 홀로 아리아를 부르며 굴비를 팔고 -김고운(1944~전주 )「굴비장수 -미망迷妄」전문 시를 읽는 일은 곧 시심을 읽는 일이다. 시에 담겨 있는 시인의 마음을 읽는 일이다. 이것은 곧 시적 정서에 공감하는 일이기도 하다. 시인은 자신을 ‘나’로 내세워 말하기도 하고, 혹은 시인 자신은 뒤로 멀찍이 물러난 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말하기 좋은시 좋은 삶 | 전주일보 | 2021-02-08 15:12 “시, 속물근성에 대한 가차 없는 냉소” “시, 속물근성에 대한 가차 없는 냉소” 진열장 안에내가 들어가 앉을 자리가 보였다개뼈다귀 같은 것들이지나가며 힐끔힐끔 생물을 들여다보았다저건 비매품이요, 땅딸막한 주인이 말했다생철지붕에 떨어지는우박 같은 소리를 내며웃었다 가끔 웃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김영태(1936~2007. 서울)「통인가게」전문 세상 만물은 모두 그 나름의 됨됨이를 지니고 있기 마련이다. 이를 원하는 모양이나 기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편에 과학만능주의자들이 있고, 그럴 수 없다고 일찍이 선언 한 사람 중에 노자老子가 있다. 과학만능주의자들의 오만이 지금 하나뿐인 지구를 위협하고 있으며, 그 위협 좋은시 좋은 삶 | 전주일보 | 2021-02-01 16:26 좋은 시, 좋은 삶 좋은 시, 좋은 삶 어느 무인도늘 다가가던 이웃 마을코로나19 젖은 걸음으로 잠행하자골목길은 온통 길을 막고 사람들 출입마저 문을 잠그다 울음도 샐세라 숨을 죽이고 도시의 음압병실엔 그믐달 심장이 하얗게 부서져 내리다 사막에선 여우비가 곡을 하는지욕망의 탑을 쌓던, 제국 그들의 금자탑들조차 무릎을 꿇자 민초들의 질곡,그을린 검은 섬으로 떠나고묘지는 불명인 채 수신인 없는 부음만 떠돌다 -이필종(1944~.전북 진안)「어느 무인도」전문‘어느 무인도’는 바로 인간이 떠나거나, 도시가 폐쇄되거나, 사람의 출입이 봉쇄된 공간일 것이다. 인공적인 작용, 인간의 좋은시 좋은 삶 | 전주일보 | 2021-01-25 17:11 “시, 공성인 인간이 그래도 남길 수 있는 것” “시, 공성인 인간이 그래도 남길 수 있는 것” “시, 공성인 인간이 그래도 남길 수 있는 것” 이 집은 하세월 완공의 기약이 없고시인은 단 한 장만그의 벽돌을 얹을 수 있다 혹여 국법으로문학을 금해라도 준다면…야릇하게 가끔 꿈꾸며혼신으로 벽돌을 굽고 구워도한사코 숯이라한사코 사금파리여라시인은 준열히 자책하며그 허무를 운다 문학일래 참담하였다고시인은 생애의 고백을 남긴다아울러문학일래 기쁨이었다고 -김남조(1927~. 대구)『문학사』전문 *이런 시를 한 편쯤 남기고 싶긴 하다. 문학 작품으로 말하는 문학론, 시로 쓰는 시론이 한 편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평생을 붙들고 애걸복걸해 좋은시 좋은 삶 | 전주일보 | 2021-01-18 17:18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