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흙수저 인생의 꽃 튀기는 사랑전쟁” “흙수저 인생의 꽃 튀기는 사랑전쟁” 나는 이 시가 좋다. 왜 좋은가, 그것을 곰곰 생각해 보기 전에, 단숨에 읽으니 ‘그냥’ 좋았다. 물론 이 ‘그냥’이란 말이 말 그대로 ‘그냥’은 아니겠지만 여러 가지 소위 ‘좋은 문학-좋은 시’들이 갖추어야 한다고 뇌에 새겨진 점검 항목들을 거치기 전에 우선 읽는 감성 그대로 좋았다는 것이다.이 ‘좋았다’는 느낌과 동시에 온 감정은 조금은 통속적이라 오해를 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노파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순전히 문학을, 시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기우일 터이니 외면하기로 한다. 통속적이지 않고 인간의 감정이 순수한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2-19 13:49 “설렘은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랑의 눈금이다” “설렘은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랑의 눈금이다” 시의 소재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심각하고 중요한 내용을 담아내려면, 소재도 그렇게 심각하고 중요한 데서 촉발하는 것으로 아는 선입견이 문제입니다. 심오한 철학적 깊이를 지닌 문제일수록, 의외로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이나 언어 속에 들어 있다는 것—실은 이런 발견마저도 ‘시적 용법’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좀 색다르고 멋있어 보이는 말을 들으면, “와우~ 참 시적인데!”라는 말을 합니다. 또는 일상 방담 중에 표현의 뉘앙스가 좀 색달라서 듣는 이의 심금이라도 울릴라치면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2-12 12:19 “촛불, 장엄한 시정신의 행진!” “촛불, 장엄한 시정신의 행진!” 사물을 어떻게 보느냐는 시를 읽는 첫걸음이다. 일상적인 눈으로 볼 수 없었던 사물의 감추어진 면을 찾아내는 것도 시를 읽는 지름길이다. 이렇게 하기 위하여 시인은 사물의 모습을 뒤집어 보기도 하고, 비틀어 읽기도 하며, 처음인 듯 낯설게 보기도 한다. 그랬을 때 우리 의식을 두텁게 덮고 있는 타성의 눈꺼풀을 벗겨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그런 진면목을 발견하는 일은 즐거움이다. 우리가 흔히 별다른 분별없이 ‘촛불’이라고 부르지만, 촛불은 ‘초+불꽃+불타 사라지는 연기+[열기에 녹은 상태]촛농+[다 타지 못하고 흘러내려 굳은]촛농+[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2-05 12:46 “우리의 역사가 당한 간접 프리킥” “우리의 역사가 당한 간접 프리킥” 참 재미있다. 이렇게 읽는 재미가 있어야 시詩다울 것이다. 시詩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창조적 생산물 중에서 그 정신면으로 볼 때 가장 첨단에 있어야 하는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詩를 가리켜 ‘새로움의 새로움’이라고 한다. 새롭다는 것만으로도 성에 차지 않는 것이 시다. 정신력으로 본다면 예술의 첨병이요 전위가 되기를 시는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는 새로움 위에 다시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 시가 타고난 운명, 새로움 때문에 시인다운 시인이라면 자신의 대표작을 꼽아 달라는 요구에 회자되고 있는 자신의 유명작품은 제외한다.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1-28 12:42 “아이의 울음은 아이의 언어다” “아이의 울음은 아이의 언어다” ‘우는 아이’가 “물속에서 놀고 있다”는 발상이다. 하긴 아이들은 존재 자체가 온통 ‘물’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터이다.우선, 그 태생 자체가 바로 물[양수]로부터 오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어서 대기 속에 던져짐으로써 아직 물의 속성을 벗어나지 못한 존재다. 아이들이 우유를 시시때때로 먹어야 하는 것도 물의 속성을 잘 드러낸다. 하루라도 물에 씻기지 않고서는 제대로 발육할 수 없는 물 자체의 존재가 바로 아이다.허나 어찌 이런 됨됨이만으로 아이를 ‘물’로 볼 것인가. 아이가 물인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엔 바로 ‘물의 속성’에서 찾아야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1-21 08:56 “바르게, 아름답게, 정의롭게 사는 것은 모두 똑같다.” “바르게, 아름답게, 정의롭게 사는 것은 모두 똑같다.” 이 작품은『절간 이야기』라는 책에 실려 있다. 무산 스님의 글은 모두가 산문인가 하고 읽다보면 시 같이 느껴지고, 시인가 하고 읽다보면 산문처럼 느껴진다. 하긴 좋은 이야기의 형식이 시면 어떻고, 산문이면 어떻겠는가? 좋은 시는 형식의 울타리를 깨뜨리며 말의 길을 [선으로]왜곡시키기를 선호하지 않던가. 그리하여 세상에 가장 처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시의 길이기도 하다. 같은 책에 실려 있는 작품 중에 '염장이 이야기'를 담은 글이 있다. 40년 동안 죽은 사람의 시신을 염습하는 일에 매진해온 한 염장이를 설악 스님이 우연히 조 좋은시 좋은 삶 | 김규원 | 2022-11-14 12:54 처음처음이전이전1234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