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노인과 개 노인과 개 개를 끌고 가는 노인과 개에 끌려가는 노인이황혼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목련 지는 저녁이었다개가 모시고 가는 노인과 개를 모시고 가는 노인이어둠 속을 더듬더듬 가고 있었다귀뚜라미가 우는 밤이었다개는 네 발이었고 노인은 두 발이었다 노인이 개와 함께 산책한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아름다운 우정 중 하나의 장면이다. 노인은 개에게 사랑과 보살핌을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주인이며, 개는 노인에게 삶의 의미와 행복을 주는 충실한 동반자다. 노인과 개는 서로에게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다.하지만 노인과 개의 관계는 항상 좋지만은 않다. 노인은 개 정성수의 힐링노트 | 전주일보 | 2023-09-17 17:53 늙은 얼굴 늙은 얼굴 간이정류장에 늙은 얼굴 하나 앉아 있다막버스를 기다리는 등 뒤에는 어둠이 짙게 깔리고밤하늘에서는 별 하나가 이마에 주름살을 깊게 새긴다고단했던 지난날들은 계산해야 할 생이 남았다는 듯이눈을 감자숨차게 달려 온 막버스가 경적을 울린다불룩한 손가방 속에 든 이름들이 사랑이라는 것을 전에는 몰랐다막버스에 몸을 싣자 늙은 얼굴은 차장을 스쳐가는 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기 시작했다 #간이정류장은 버스에 타고 내리는 승객을 위해 버스가 정차하는 곳이다. 버스 정거장, 버스 승강장, 버스 정류소라고도 한다. 간이정류장의 형태로는 버스 정류 정성수의 힐링노트 | 전주일보 | 2023-09-10 21:05 나뭇잎 나뭇잎 나뭇잎 하나하나에는 눈이 있습니다얼굴 흰 짐승이 가면나뭇잎들은 눈을 감습니다나뭇잎 하나하나에는 입이 있습니다바람 불고 비가 오는 날에는노래를 부릅니다혼자 부르기도 하고 입을 모아 부르기도 합니다나뭇잎 하나하나에는 귀가 있습니다들어야 할 말과 들어서는 안 되는 말을나뭇잎들은 가려듣습니다나뭇잎 옆에 서면 나는 비로소 사람이 됩니다 #나뭇잎은 우리와 같이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다. 인간과 달리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간다. 인간이 가까이 오면 나뭇잎은 눈을 감아 자신을 숨긴다. 바람과 비는 자연의 선물로, 나뭇잎은 그것들과 정성수의 힐링노트 | 전주일보 | 2023-09-04 00:16 자화상 자화상 나는 돈 다 잃고 새벽별을 바라보는 노름꾼이었다한 번 쯤장땡을 잡을 때가 올 것이라고그럼 판돈은 모두 내 것이라고 야무진 생각을 했다그러나 누구에게 개평 한 번 준 일 없고화장실에 가서 웃어 본 일도 없다자빠져 본 사람만이 안다 바닥의 냉기를 #우리는 삶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품고 산다. 그러나 그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우리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웃음을 지으려 애쓴다.그러나 그 웃음은 진심이 아니 정성수의 힐링노트 | 전주일보 | 2023-08-28 00:07 철길 철길 푹푹대지 마라 평생을 함께했어도 가슴 한 번 맞댄 일이 없다고오르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삶이었지만 늘 등 뒤가 가려웠다고불변의 간격으로 산모퉁이 돌면서 직각으로 꺾어보고 싶었다 기차가 간이역을 지날 때 철길이 우는 것은 슬퍼서가 아니라 흔들어 주는 코스모스 손이 빈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앞으로만 뻗은 두 다리는 완고한 고집이었으니그 고집으로 철길은 천 리를 오체투지로 기어서 간다육중한 쇳덩이가 짓밟고 갈 때 철길은 철없이 철없이 훌쩍이는 것이다 철길은 인간의 발명품이지만, 인간의 삶을 상징하기도 한다. 평생을 함께하는 기차와 가 정성수의 힐링노트 | 전주일보 | 2023-08-21 00:08 처음처음이전이전12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