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전대]새정치 첫 전당대회 강추위에도 열기 '후끈'
[2·8전대]새정치 첫 전당대회 강추위에도 열기 '후끈'
  • 인터넷팀 이상선 기자
  • 승인 2015.02.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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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현장은 차기 당 지도부 선출에 대한 기대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 대회에는 전국 1만5000 여명의 대의원 중 1만1600여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창당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전당대회인데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인 만큼 통상적인 전당대회보다 다소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새로운 당에 맞춘 새로운 당가(黨歌)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작사·작곡해 이날 전당대회에서 사용됐다.

전당대회에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도 총 출동했다. 특히 당의 원로격인 권노갑, 정세균, 이해찬, 이용득 상임고문을 비롯해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자리를 함께 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군현 사무총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정의당에서는 천호선 대표가 참석했다.

전당대회가 이날 오후 1시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두 시간여 전부터 올림픽 체조경기장 주변은 막바지 표심을 잡기 위한 각 후보자들과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 대표 후보인 문재인·이인영·박지원 후보는 대의원들이 입장하는 입구에 나란히 서서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 측은 '사랑해요 문재인'이 새겨진 노란 플랜카드를 들고 마지막 선거유세를 이어갔다.

이에 질세라 박 후보 측도 'OK'모양의 장갑을 끼고 '강한 야당! 통합 대표!'가 쓰여진 파란 플랜카드를 들고 연신 '박지원'을 연호했다.

이 후보 측은 다소 수적으로는 밀렸지만 침착하게 자신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는 입구에 들어서면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자들의 천막 부스 전체를 돌며 모든 후보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지자들의 호소가 과열양상을 띄자 지지자들 간 가벼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지원 후보 측이 전당대회장 내에서 선거구호를 외치자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또한 서로 더 좋은 자리에서 유세하기 위해 몸싸움이 벌어지거나 고성이 오갔다.

이후 본격적인 본 행사가 시작되자 한껏 달아올라 있었던 전당대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빈 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가득 자리를 채운 대의원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자들이 밝은 모습으로 장내에 드러서자 아낌없는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박 후보의 마지막 정견 발표에서 지지자들은 목이 쉴새라 '박지원'을 소리쳤고, 문 후보의 지지자들은 문 후보에게 가장 우렁찬 함성을 보내며 세를 과시했다. 입장할 땐 대형 플래카드까지 내걸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 후보 측 역시 쉰 목으로 '샤우팅 연설'을 하는 이 후보에게 '샤우팅 함성'으로 화답했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강원도위원회 윤명천(50) 대의원은 "(누구를 뽑을지)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다. 새로 선출될 당대표가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당 개혁을 이뤄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의원은 "어떤 사람이 당대표로 적절할지 아직 생각하는 중"이라며, "전당대회 전부터 경쟁이 과열돼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공적 연금 강화를 요구하며 최고위원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피켓시위를 열기도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이충재(47)위원장은 "지금까지의 야당에 정책과 정체성이 부재해 국민을 위해 일하지 못했다"며 "정당은 집권에 대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새로 선출되는 당대표가 당의 정체성과 정책을 바로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leon@newsis.com
hy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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