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하라
상상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하라
  • 전주일보
  • 승인 2014.01.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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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엑게 미래는 없다"를 새기자, 시민사회단체·교육감 입지자 등 반대확산

전주 상산고등학교의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을 두고 각계의 철회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친일과 독재 미화 등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달 31일 전주의 자립형 사립고교인 상산고가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지학사 교과서와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상산고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이념 편향을 떠나 균형잡힌 역사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교학사 교과서와 지학사 교과서를 함께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내 대표적인 자립형 사립고인 상산고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면서 교육계는 물론 시민사회단체의 철회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들에 대한 반발이 교육계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학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전북학부모회는 2일 성명서를 통해 "전주 상산고는 친일독재미화 교학사 역사교과서 채택을 당장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전국적으로 1% 미만의 학교만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고, 전라북도에서는 상산고가 유일하다"며 "이처럼 학교 현장에서 철저하게 외면받게 된 것은 정상적인 역사 교과서라기 보다는 차라리 쓰레기통에 들어가야 할 불량교과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어 "지역의 역사, 교육,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운동을 펼칠 방침이며, 상산고를 졸업한 동문, 상산고에 자식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 상산고 재학생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같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 취소 투쟁에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4 범도민 전북교육감후보 추대위원회(위원장 곽병선)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상산고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대위는 "2014학년도에 새롭게 사용하게 될 한국사 교과서 주문을 마친 전국 800여개 고등학교 중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택한 학교는 전국적으로 11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상산고가 교학사 교과서와 지학사 교과서를 복수로 채택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전북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상산고등학교가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여 많은 사회적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논리력을 갖지 못한 교과서를 채택해 역사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자칫 학생들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교학사 교과서에서 오류로 지적되고 있는 사항들은 이념적인 편향 문제가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들을 올바르게 서술하고 있는가 하는 부분에 있다는 점들을 볼 때 학교 측이 주장하는 균형잡힌 역사 교육이라는 해명은 어불성설이다"고 반박했다.

이승우 전 교총회장은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데 좌우가 따로 없다. 역사를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게 접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채정룡 군산대 총장도 "균형있는 역사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역사교육과 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에서의 철회요구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수원 동우여고에서는 학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 문구를 기억하십니까? 한·일전에서 우리나라 관중들이 든 현수막의 문구입니다. 이 문구는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게 보내는 우리 민족의 메시지였습니다.

지만 지금 이 문구를 우리나라 교과서 집필진들에게 건네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정말 한탄스럽습니다"라고 꼬집으며 철회를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또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던 파주 운정고는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교과서를 교체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일·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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