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인심과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전주 인심과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 김주형
  • 승인 2013.05.0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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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구레씨·히다까씨, 수차례 방문… 블로그 운영 등 전주사랑 남달라

지난 휴일 전주시에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왔다.

일본 여성 관광객 고구레 마코토(小幕眞琴·53)씨와 히다까 마리꼬(日高眞理子?55)씨가 그 들로, 평소 트위터로만 접해오던 전주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방문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한국전통문화전당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전주한지문화축제’에 관한 정보를 전주시 트위터twitter.com/smartjeonju)를 통해 접하고 각각 일본 도쿄와 서울에서 전주를 찾았는데, 때마침 행사장 인근에 전주시청이 자리한 사실을 알고 깜짝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전주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고구레 마코토씨는 이미 일본과 전북 지역에서 유명한 한옥마을 마니아로 블로그 ‘전주에 첫눈에 반하다’(http://ameblo.jp/byonjeonju) 를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 방문객 수만 1,500~2,000건에 이르는 파워블로거다. 그녀는 2009년부터 한 달 한 두 번씩 전주를 찾기 위해 도쿄에서 현해탄을 오가고 있을 정도로 전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홍익대학교 일본어 전임강사인 히다까 마리꼬 씨도 마코토씨 못지않은 전주한옥마을 예찬가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20년간 서울에만 거주했다는 그녀는 고구레 마코토씨와 비슷한 시기 우연히 방문한 전주풍경에 반한 이후로 4년간 무려 40여 차례나 전주를 방문했다.

히다까 마리꼬씨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무료 운영 중인 ‘셔틀버스’에 우연히 올랐다가 전주사람들의 인심에 매료된 경우다. 가로수 길에 떨어진 은행을 줍고 있는 그녀에게 “냄새가 손에 배게 된다”며 검정 비닐봉투를 건네 준 슈퍼마켓 아저씨의 무뚝뚝한 말투라든지, 시장에서 수북이 덤을 얹어주던 할머니의 손길이 그녀를 전주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후 그녀는 시간 날 때마다 전주를 방문해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장소들을 샅샅이 돌아다녔다. “전주한옥마을이 유명해지면서 갈수록 상업화되는 것이 아쉬웠다”는 그녀는 옛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기억하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골목과 전통명소 등 풍경을 일일이 스케치했고 이제 그녀가 그린 전주풍경은 노트 3~4권에 이를 정도가 됐다.

일본인인 두 사람을 이어 준 인연도 ‘전주한옥마을’이었다. 전주여행을 계획하던 마리꼬씨가 마코토씨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전주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장소는 ‘전주 풍남문’. 전주를 사랑하는 두 여인이 뭉쳤으니 마음이 통하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고, 이후로 두 사람은 시간이 날 때면 함께 전주여행을 떠나는 ‘절친’이 되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최근 한류열풍이 불면서 전주출신의 연예인이나 한옥마을에 관심을 가진 일본인들이 전주시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 트위터, 블로그 등 SNS가 국내 관광객들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유치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것인 만큼 향후 민간협력과 외국인 홍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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