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용진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 무한 신뢰 확보” (기획특집)
완주 용진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 무한 신뢰 확보” (기획특집)
  • 이은생
  • 승인 2012.10.30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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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용진로컬푸드 직매장 “소비자 무한 신뢰 확보”


-개장 6개월만에 40만명 방문객, 총 44억원 매출

-신선 농산물 1일 유통, 시중대비 20~30% 저렴 ‘주효’

-외국, 타 지자체 벤치마킹 대상


완주군의 로컬푸드 사업이 점차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완주군의 로컬푸드는 글로벌푸드의 폐해로부터 생산자를 보호하고 소비자의 먹을거리 안전을 보장하는 취지, 더 나아가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취지로 처음 시작됐다.

이에따라 완주군은 지난 2010년 로컬푸드 건강밥상꾸러미(유정란, 두부,채소 ,곡류 등 신선농산물)를 만들어 도시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해 현재 회원수 누계 8,286명. 꾸러미 누계 58,000개에 이르며, 올초부터 연말까지 20여억원의 매출액과 함께 11월과 12월 기준, 2,500 여명의 회원이 건강밥상꾸러미를 이용할 것으로 집계했다.   

완주군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지난 4월 27일 군비, 용진농협 자체자금 등 5억7,800 만원을 투입, 지상 1․․2층 각각 280m²(85평) 규모의 용진농협(조합장 정완철)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하기에 이른다.

용진로컬푸드직매장은 완주군 용진면 농민들이 생산한 신선 농산물을 매일 오전 9시까지 직접 소포장실에서 선별·포장 작업 및 가격을 스스로 결정한 후 오후 9시까지 판매하고, 남은 물량은 농민들이 수거해 가는 일일유통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또한 품목별로 시중 대비 20~30% 저렴하게 판매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결과, 개장 이후 연 인원 40만명의 방문객에 10월 30일 기준, 총 44억원이라는 경이적인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추석 전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매출액 2억1,000만원의 농산물 판매량을 기록했고, 9월 중 1일 평균 판매액이 3,300만원을 돌파하면서 개장 6개월만에 완전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

이는 1품목당 가격대가 평균 1천원대에서 1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소포장 단위로 보면 엄청난 판매액수인 것이다.

이처럼 빠른 기간 안에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용진농협의 숨은 주역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용진농협 직원들은 행정과의 연대, 선진지 벤치마킹, 농가 대상 철저한 품질교육 등 누구도 쉽게 이룰 수 없는 현안의 벽을 넘어 전국 최초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매장을 용진면에 개장하게 만들었다.

이를 때론 전면에서 이끌고, 때론 뒤에서 묵묵히 지켜 온 용진농협 정완철 조합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완철 용진농협조합장에게 용진로컬푸드직매장이 개장되기까지의 과정, 현재 운영시스템,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용진로컬푸드직매장 개장 185일째를 맞았는데 소회하신다면?


-참 정신없이 달려 온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27일 개장 이후 소비자들의 폭발적 인기와 더불어,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이 더욱 밀려들면서 농협 금융점소 직원들까지 판매에 나서는 등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또한 저도 때론 판매에 나섰고요.(웃음)

이같은 성공은 용진로컬푸드직매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는 지역 농민들의 농산물 1일 유통원칙과 양심적인 가격, 그리고 이를 신뢰한 소비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로컬푸드직매장이 완주 용진면에 처음 개장됐는데, 그 계기와 그간의 어려웠던 점은?


-지난 2010년 11월 임정엽 완주군수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됐고, 임정엽 군수를 비롯, 관련 직원, 완주군의회 의원, 정완철 조합장을 포함한 용진농협 책임자 등 12명이 동년 12월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그 이익을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하여 성공사례로 꼽히는 일본 오오야마정농협 미츠노에끼를 방문해 사업 성공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농가들이 과거 관행적인 생산, 유통체계 등을 고집해 이들을 설득하는데 가장 어려움이 많았으나 점차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농민들이 늘어나 이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6차례에 걸쳐 친환경 인증, 로컬푸드사업, 농산물 출하요령, 소비자 신뢰 방법 등의 철저한 생산자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용진농협 앞 대로변에 천막을 치고 임시 직매장을 설치, 5개월 가량 시범 운영 등 1년 6개월의 준비 과정을 거친 후 지난 4월 27일 5억 7,800만원(군 보조 60% 포함)을 투입, 지상 1․2층 각각 280m²(85평)의 매장을 개장하게 됐습니다.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가?


-사업에 참여하는 농민들이 매일 오전 9시까지 직접 소포장실에서 선별․포장한 뒤 가격을 결정한 후 오후 9시까지 판매하고 남은 물량은 그날 저녁 농민들이 수거해 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신선한 농산물을 1일 유통(배추와 상추 등 엽채류 1일, 무우와 당근 등 근채류 2일, 기타)한다는 원칙,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량 잔류농약검사는 물론, 본인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만 출하해 수입농산물 유입이 전혀 없다는 믿음 때문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채소류의 경우 타 매장에서는 하루동안 판매되지 않은 농산물도 최소 2~3일간 물을 뿌려 가며 판매하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이를 소비자들이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소문에 꼬리를 물어 이렇게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유통 마진을 중간업자들에게 주지 않고 직접 생산 농민들에게 지불한다는 뿌듯함이 한몫 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현재 판매되는 주요 품목은?


-처음 개장시에는 60 여 농가가 참여, 야채류 일체, 수박, 토마토, 곡류 등 150 여 품목을 선보였으나, 현재 250 여 농가가 참여해 200 가지 품목의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고, 야채판매량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합니다.


▲판매 농산물은 시중대비 몇 % 저렴한가?


- 각 농산물 품목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시중 대비 20~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매출액 및 방문자 수는?


- 40 여만명의 방문객에 44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추석 전 매출액 집계는?


-추석 3일 전부터 전날까지 총 2억1,000 여만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습니다.

이같은 금액은 지난 9월 27일 7,000만원, 28일 8,100만원, 추석 하루 전에는 5,700만원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9월 중 1일 평균 매출액은 3,300만 원으로 완전 정착단계로 들어섰습니다.


▲어느 지역 소비자가 주류를 이루는지?


-개장 초에는 근거리에 있는 덕진구 우아동, 호성동, 송천동 소비자들이 주류를 이뤘으나 현재는 완산구 효자동, 삼천동, 평화동 등 원거리 소비자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특히 익산, 군산, 대전, 계룡, 광주 등지에서도 쇼핑차 꾸준히 방문하는 고객이 있습니다.


▲처음 시작처럼 현재도 똑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약속은 꾸준히 지킬 것인가?


-네. 1일 유통 원칙은 생산 농민들이 내걸은 소비자와의 약속입니다.

이 원칙이 무너지면 소비자와의 약속도 무너지는 것임을 생산 농민들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농협에서는 매장에 들어오는 농산물을 수시로 체크해 한치의 실수도 발생치 않도록 점검에 점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한 용진로컬푸드직매장이 존재하는 한 이같은 원칙은 철저하게 지킬 것입니다.


▲사업의 성공으로 용진면 로컬푸드직매장 시스템을 타 지역서 벤치마킹하고 있다는데?


-정식으로 접수된 인원은 140 여회에 2,100여명이 견학을 했고, 비공식적으로 다녀간 인원도 상당히 많습니다.


 ▲벤치마킹 이유는?


-그 동안 정부 또는 농협 주도하에 직거래를 수도 없이 시도해 봤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고, 마찬가지로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 역시 보기와는 달리 복잡하고 어려우며, 우리 농민의 정서상 생소하기 때문에 누구도 섣불리 시도를 못하던 차에 저희 용진농협에서 1년 6개월에 걸쳐 철저하게 준비한 결과,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정착됨은 물론, 장래 농업․농촌의 대안과 희망으로 떠오르자 이같은 시스템을 외국, 타 지자체 등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완철 조합장의 사업적 수완도 작용했다는데?


-농협의 경제사업, 특히 농산물 유통은 과거 경험에서도 볼 수 있듯 대형마트와의 경쟁력 열세 등 어렵고 수익성도 열악합니다.

더욱이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과 같이 생소한 사업을 시도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농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열정으로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특히 직급에 걸 맞는 권한을 과감히 위임해 직원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스스로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마음을 발현시킨 것 뿐입니다.

결국 저보다는 용진농협 직원들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완전 정착되기까지 용진농협의 역할은?


-생산자와 소비자간 신뢰를 더욱 공고히 쌓고 공동체적 연대감이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농협 본연의 역할을 다한다는 데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초심을 잃고 영리를 추구하거나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농산물 품질 면에서도 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농업선진국의 농산물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도록 생산자 교육에도 대대적으로 투자해 시스템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입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용진농협의 거래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 용진농협은 결산 후 조합원에게 농협사업을 이용한데 대해 농협사업 전 분야에 이용고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 분들께도 보답 차원에서 이용고 배당을 매년 연초에 실시할 계획에 따라 준조합원 가입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금, 대출, 카드, 보험 등 신용사업에도 점진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기존의 칠레, 미국, 유럽연합과의 FTA와는 달리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중 FTA는 특히 농업분야에서 가히 상상도 못할 정도의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에따라 로컬푸드직매장을 통해 지역농민을 보호함과 동시에 국민의 건강도 지키겠다는 각오로 더욱 활성화시키고, 참여농가도 점차 확대하면서 필요시 전주시내에 용진농협로컬푸드직매장 분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소비자와 지역농민들께 드릴 말씀은?


-저희 용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이용은 고스란히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이는 곧 소비자 스스로에게도 유익한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것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상생하는 길임을 깊이 인식해 지속적인 애용을 당부 드립니다.

특히 생산자 농민들께서는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은 물론, 우수농산물 생산에 끊임없이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앞으로도 저희 용진농협은 생산자와 소비자간 무한 신뢰와 든든한 연대감을 형성해, 사랑과 믿음이 샘솟는 장이 되도록 농협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완주=


#정완철 조합장 프로필

-1947년 용진 출생

-전주 신흥고등학교 졸업

-완주군 애향운동본부 사무국장(전)

-전라북도 수영연맹 이사(현)

-전주시 덕진음식업지부 지부장(현)

-완주군 생활체육회정(현)

-전라북도 생활체육회 이사(현)

-완주군 용진농협조합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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