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 태풍 볼라벤 피해현장을 가다]
[장수군 태풍 볼라벤 피해현장을 가다]
  • 구상모
  • 승인 2012.08.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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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고’, ‘쓰러지고’

장수군 볼라벤 피해 도움의 손길 절실

 태풍 ‘볼라벤’ 피해가 계속적으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장재영 장수군수는 태풍 피해 현장을 찾았다.

 볼라벤이 장수군을 강타한 지난 27일부터 매일같이 이른 새벽부터 피해 농가를 찾고 있는 장 군수는 이날 태풍 덴빈의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해 농가를 방문했다.

당장에 할 수 있는 게 낙과를 함께 줍고 피해현장을 둘러보며 시름에 잠겨있는 농가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전부겠지만 농가가 피해 상처에서 빨리 회복되길 바랄 뿐이다.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대부분을 고향 장수에서 지내며 살아온 터라 피해농민들의 상처와 슬픔에 가슴이 더 저려온다. 강풍이 휩쓸고 간 자리는 처참했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야 할 사과들이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고 거센 바람을 맞은 나무들은 뿌리를 그대로 드러낸 채 바닥에 누워있다.

출하를 코앞에 두고 과일의 절반이상이 땅에 떨어져 제대로 수확도 못해 본 농가는 자연이 내린 혹독한 현실에 망연자실해 할 여유도 없다. 지금 당장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세우고 떨어진 사과를 처리해야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공무원들과 군인들이 나서 피해복구 현장에서 낙과를 줍고 나무를 일으키며 일손 돕기에 여념이 없지만 아직도 복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태풍의 처참한 흔적은 시설 하우스 농가도 마찬가지다. 강풍에 폭삭 가라앉고,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심지어 통째로 뽑혀 온전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갈기 찢겨진 비닐하우스만큼이나 농부의 맘도 갈기갈기 찢겼으리라. 장수군은 이번 태풍으로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입은 농가를 위해 신속한 일손 돕기와 함께 조합공동사업법인(구 S-APC)과 연계해 판로망 확보에 나섰다.

우선 피해농가의 낙과 전량을 구매해 롯데마트, 이마트, 관공서 등지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상품화가 어려운 과일의 경우 사과즙 등 가공상품화 해 판매할 계획이다./장수=구상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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