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희생을 추모하며
천안함 희생을 추모하며
  • 전주일보
  • 승인 2012.03.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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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겨울 내내 움츠렸던 만물이 활짝 기지개를 펴며 생동하는 따스한 봄이 찾아오고 있다.

여기 저기서 힘겨운 겨울을 지내고 봄을 맞기 위해 크고 작은 진통을 겪고 아름다운 봄의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는 온 산야가 파릇파릇하게 변신을 하고 있으니, 이제는 바야흐로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요즈음 봄의 기쁜 소식과 함께 또 다른 슬픔이 우리의 맘속을 찾아오는 3월이다. 오는 3월 26일은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작전 임무수행 중에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천안함 피격 제2주년이 되는 매우 가슴 아프고 슬픈 날이다.

2010년 3월 26일 2년전 바다를 지키던 우리 46명의 꽃다운 청년들이 꽃을 제대로 피우지도 못한 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전사하는 민족사에 뼈아픈 획을 긋는 사건이 일어 났었다. 2년이 세월이 흘렀으나, 그 날의 놀라움과 가슴 아픔은 지금도 가슴 깊숙히 뿌리 내려 생생하게 우리 마음에 남아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된 지금도 북한의 대남도발 위협에는 변함이 없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시간의 위력앞에 천안함 피격의 진한 아픔의 기억이 우리의 뇌리속에서 점점 옅어질 수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깊이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우리는 천안함 피격에 희생된 천안함 46인의 용사들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가슴 깊이 영원히 새기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금년에도 천안함 용사 2주기를 맞아 천안함 피격 희생자를 기리고 국민들에게 천안함이 주는 교훈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천안함 용사 2주기 추모행사를 범국민적 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며 전주에서는 3월 26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전주보훈지청과 전주시안보단체 주관으로 추모행사와 특별사진전 등을 추진중에 있다.

천안함 추모행사의 주제는 「국가를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로 주제에 걸맞는 다양한 홍보활동도 추진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천안함 46용사를 영원히 마음속에 기억하고 그 분들에 대한 감사와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우리 한반도는 1953년 7월 휴전이후 부분적인 국지전(局地戰)이 계속 발생하였으니, 휴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전쟁 상황이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도 남 ㆍ 북한은 휴전선을 경계로 대량살상이 가능한 각종 신무기를 서로에게 겨냥한 채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고 북한은 계속 우리의 안위를 위협하고 있으니, 한시라도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세계사에서 수많은 나라들이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거듭하는 대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것을 배웠고 우리 민족도 반만년의 역사 속에 수많은 외침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주권을 빼앗긴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실도 알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장밋빛 밝은 미래는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46명의 아들들의 고귀한 희생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되며, 이 땅에 그러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한편, 우리 모두는 가슴에 묻힌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의 못다핀 꽃이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으로 계승되어 이 나라에 찬란하게 꽃 피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전주보훈지청 선양담당  최 리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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