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뒷북행정" 비난 여론
김제시 "뒷북행정" 비난 여론
  • 한유승
  • 승인 2011.06.13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남고속철 민원 3년 귀막고 있더니… 시장 언론보도후 첫 방문

호남고속철 공사현정에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수수방관하던 김제시가 뒤늦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2011년 5월 31일자 본보 1면>

특히 공사가 진행되던 지난 3년여동안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하던 이건식 시장이 언론보도가 나온 후에야 부랴부랴 현장을 찾아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고 잇어 뒷북행정이라는 비난이다.

이건식 시장은 지난 9일 호남고속철 공사현장의 분진과 소음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순동 대리마을을 방문했다.

이 시장은 이날 주민대책위와 현장소장과 대화를 갖고 오는 15일 감리단 사무실에서 선형변경은 물론 주민들이 환경소음과 분진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장의 이번 방문은 사업이 시작된지 3년 여만에 처음 실시된 것으로 이제서야 주민대책위와 현장 감독과 감리단을 만나, 원만한 합의점을 모색하겠다고 나서 주민불신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리마을의 한 주민은 "지금 김제시 순동 대리마을 호남고속철 건설현장에는 평균 연령이 80에 가까운 노인들이 나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며 몇달 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시장이 나서 중재에 나서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과연 얼마나 제대로된 합의안을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대리마을 주민들의 사정을 국민대책위의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제기했으나 학교와 문화유적, 축사, 공장 등이 있어 선형변경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고속철이 개설되면 마을 인근에 4만5000V 이상 고압 전류가 흐르고 열차 소음 등으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됐으나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공단의 말을 믿고 협조하기로 했는데 최근 공사가 추진되면서 철도와 주택간 이격거리가 10~50m로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선형 변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호남고속철도의 현재 노선은 주민설명회와 주민공람, 공고 등 법적 절차를 거쳐 2007년 8월 확정된 최적의 노선으로 변경은 할 수 없고 주민들이 요구하는 이주대책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공사 중에는 주민생활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고 개통 후에 환경영향평가 등을 실시해 관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제=한유승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