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먹는' 드라마세트장 득실 논란
'35억먹는' 드라마세트장 득실 논란
  • 한유승
  • 승인 2011.06.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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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사 입구에 건립 추진 예산요구에 "종영 후 애물단지 될 수도·신중한 검토" 여론

김제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 드라마세트장 건립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익산 서동요 촬영지와 부안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 등 도내 대부분의 드라마세트장이 찾는 이가 없고 막대한 관리비용이 들어가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가운데 3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드라마 세트장을 건립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김제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를 위해 금산사 입구 3만3,057m²(구 1만평)부지에 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방송사 드라마세트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이번 드라마세트장은 사극의 촬영 무대로 활용될 예정이며 시는 지난 3월 모방송국으로부터 세트장 건립을 제안받고 설계및 용역비 3억원과 건립30억원, 기타경비 2억이 소요된다며 김제시의회에 추경으로 10억원을 편성하고 내년 본예산에 25억원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의 이같은 드라마세트장 추진에 대해 일부 시의원들은 김제시의 현 재정자립도가 11.6%에 불과해 공무원들 월급을 지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드라마세트장을 건축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의원들은 "도내 대부분의 드라마 세트장이 드라마가 상영될 당시에는 관광객이 많아 방문지로 인기를 끌었으나 드라마가 종영된 후에는 찾는 사람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관리를 위한 인건비와 개보수 비용만 발생하고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김제시가 지역내 소년·소녀가정에 연 8천6백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원예산도 1억2천여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시민들과 김제시 공무원들 조차도 반대하는 드라마 세트장 건립에 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자신의 임기 중 치적을 쌓겠다는 단체장의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반면 금산면이 지역구인 J시의원은 "드라마 세트장이 건립되면 금산사 등 인근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홍보가 기대된다"면서 "세트장 건립을 위해 투입되는 35억원 그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만큼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고 밝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김모(금산면·45)씨는 "드라마 세트장 건립을 단지 자신의 지역구 일로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김제시 전체를 두고 생각해야 하며 이번에 투입되는 예산을 차라리 지역내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에 드라마 세트장 건립이 추진되는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입구는 현재 공원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세트장 건립을 위해서는 공원계획 변경은 물론 사전 환경성 검토도 실시해야하는 등 문제가 있어 지나친 특혜를 제공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김제=한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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