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드라마 세트장 추진 재고해야
김제시, 드라마 세트장 추진 재고해야
  • 전주일보
  • 승인 2011.06.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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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드라마 세트장들이 대부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세트장은 대부분 드라마 방영과 함께 1~2년 반짝 특수를 누리지만 종영 후에는 금세 잊히는 특성을 갖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고 갈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등 아까운 혈세만 까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가 혈세를 쏟아부어 만든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의 상당수가 기대했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시는 2005년부터 중구와 옹진군 섬 지역에 모두 4개의 드라마 세트장을 유치하고 총 27억원의 시비를 지원했으나 이들 대부분이 혈세만 축낸 채 방치되고 있다. 옹진군이 시비 7억8000만여 원을 지원받아 2005년 시도에 건립한 드라마 ’슬픈연가’ 세트장은 별다른 시설 보수도 없고 입장료도 받지 않으면서 수익이 제로 상태다.

상황은 충북 제천도 마찬가지. 드라마 ’태조 왕건’이 인기를 끌었던 2000년 금성면 성내리에 조성한 14억원짜리 세트장은 전국적인 관광명소를 기대했지만 조성 10년 후 이곳은 운영하면 할수록 혈세가 새는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특히 익산시는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세트장을 아예 철거했다. 시는 지난 2006년 24억원을 들여 지은 서동요 세트장을 조성한 지 3년여 만에 철거했다.

이런 가운데 김제시가 모 방송국의 드라마 세트장 건축을 위해 3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홍보를 위해 금산사 입구에 방송사 드라마세트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시의회에 추경 편성을 요청했다.

김제시의 이번 드라마 세트장 추진을 두고 시의회는 물론 지역내에서 조차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일부 주민과 시의원은 이처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드라마 세트장을 건축하기 보다는 차라리 이돈을 지역내 조소득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송사에서 조성해야 할 드라마 세트장을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부담해가면서 지원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같은 세트장 추진은 결국 단체장의 얼굴 알리기 등 부작용과 드라마가 종영한 뒤 유지ㆍ보수, 홍보 등으로 많은 비용이 발생, 예산 낭비만 부추길 수 있다. 김제시 드라마 세트장 건립,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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