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의 눈으로 지자체장을 뽑자!
조조의 눈으로 지자체장을 뽑자!
  • 고재홍
  • 승인 2010.02.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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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1330?~1400)의 "삼국지연의"는 황실후손으로 한왕조 부흥을 외친 유비를 善으로, 황실을 겁박해 전횡하던 조조는 惡으로 묘사한다. 때문에 유비는 덕장으로 조조는 지장보다 간웅으로 인식한다.

세종시로 부각된 尾生之信이나 '曾子의 돼지'가 약속의 소중함을 말한다면, 자신을 대접하려는 친척을 몰살하는 '조조의 돼지'도 있다.

동탁에 쫓겨 도피하던 조조(155~220)는 먼 친척인 여백사 집에 머문다.

여백사는 술사러 가고 식솔들은 돼지를 잡아 접대하기 위해 칼을 가는데 자신을 죽이려는 것으로 오인한 조조는 가족을 처치한다.

구석에 돼지가 묶인 것을 보고 사정을 아나 여백사가 오면 고발이 두려워 집을 나서다 만난 여백사도 처치한다.

'은혜를 원수로 갚은' 비정한 조조는 다른 사람의 의리와 신의는 중시했다.

조조에 붙잡힌 훨씬 뛰어난 여포는 죽이고, 관우는 살려보내는 장면은 압권이다.

삼국지의 무수한 장수와 영웅호걸 중 최고의 무장이면서 허무하게 사라진 자가 "사람 중에 여포, 말 중에 적토가 있다(人中呂布 馬中赤兎)"던 여포다.

칼과 창, 궁마에 능해 방천화극을 휘두르며 종횡무진해 유비·관우·장비가 동시에 상대해 겨우 물리쳤다.

여포 다음은 관우다. 관우는 조조나 손권도 투항을 권유할 만큼 훌륭한 무장이다.

여포는 동탁이 적토마와 금은보화로 회유하자 양부인 정원을 죽이고 동탁을 양부로 섬긴다.

동탁의 폭정이 심화되고 왕윤이 천하절색 초선을 이용한 연환지계로 여포는 두번째 양부인 동탁 살해도 앞장선다.

조조에 붙잡힌 관우가 온갖 회유에도 유비를 찾아가며 조조의 여섯 장수까지 죽이지만 살려 보내고 살려 달라는 여포는 가차없이 처단한다.

義와 道를 저버린 자는 용서치 않았다.

정치판이나 사회생활도 실력만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은 6.2 지선을 대선 전초전 삼아 세종시라는 '中原의 쟁투'로 충청민심 획득에 사활을 건다.

서촉(西蜀), 호남민심은 친노 일부가 창당한 국민참여당이 숟가락을 내밀 뿐 누구도 관심없다.

친노 386 반발과 DY복당, 친MB.친박싸움도 흥미진진하다.

지방정가도 어느 정치인 등이 도지사와 시장군수나 광역. 기초의원에 출마할 지, 사분오열된 범야권 연대도 관심사다.

익산시도 고교선배가 도의원인 지역구에 아무 언질도 없이 출마선언을 하는 등 의리도 도덕도 사라진 정치판에 입방아도 무수하다.

민선5기 시장선출이 4개월도 안남은 요즈음 현직시장과 전 도의장 등 13명 안팎이 거론돼 '예리하고 철저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함량미달. 정치건달형, 賣名형 인물도 거론되며, 생소한 인물이 중앙정치에 대단한 역할이라도 한 것처럼 처신하거나, DY복당으로 오랜 침묵을 깨고 적극 움직이려는 인물도 감지된다.

과거 DJ와 찍은 사진을 내걸고 狐假虎威했듯 중앙인물과 연계시켜 포장하려는 정치꾼도 역력하다.

국회의원과 시장 선거마다 출마해 '직업이 출마(?)'인 '단골손님'도 있다.

기업경영이나 행정경험 등 자질도 없이 공천장만 관심 있는 듯 중앙정계와 인맥만을 중시하는 정치꾼 홍보선전과 포장술은 놀랄만 하다.

능력과 경륜있는 인물은 저절로 감이 떨어지는 지 공천과 민심획득에 소홀해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정치꾼이 득세한다.

인구감소로 금배지가 줄 수 있는 익산정가는 조배숙. 이춘석 의원과 이한수 시장 재공천 여부를 둘러싼 미묘한 삼각관계 및 힘겨루기와 난맥상(?)이 어떻게 가닥이 잡힐 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B모국장 판결에서 전 비서실장과 익산을구 핵심인 시의장에 대한 판결내용에 잡음이 계속되고 시장과 시의장의 감정싸움도 거론된다.

"시장 자리가 무주공산(?) 아닌가?"라는 등 '안갯속'이나 정치력과 친화력이 뛰어난 이 시장의 업어치기도 예상되는 오리무중이다.

정치인은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수백번도 더 쌓는데(?) 민주당 공천자 예상은 무리다.

다만 "주민 자신의 수준 이상 지자체장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확실해 잘못된 선택으로 4년내내 후회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역발전 기여도나, 신의와 의리를 지키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유권자 눈은 냉정하다.

바람선거는 이제 그만하자.

'공천=당선'도 인물이 적합할 때 말이다.

지역정치권이 '갖고 놀기 좋은 공깃돌처럼 경력이 일천한 예스맨'을 공천하면 과감히 투표로 심판하자.

특정당과 금배지 시각이 아닌 주민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자.

지역발전에 관계없는 역량없고 의리없는 '정치꾼, 여포'를 조조의 심정으로 가차없이 심판하고 '지역일꾼, 관우'를 선택할 때가 아닌 가 싶다. /편집부국장 고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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