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이 왔나 보다!
정치의 계절이 왔나 보다!
  • 고재홍
  • 승인 2010.01.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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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으로 20년을 익산을 위해 몸 바쳐 왔다. 풍부한 의정경험으로 시장에 출마, 시민께 봉사하기로 결심했다” 익산최초인 12일 김병곤 전 도의장의 출마선언이다.

정치가 뭔지 몰랐고 관심도 없던 1991년 "낙선되면 목천포에 빠져 죽겠다"는 일화를 남긴 김득수 국회의원 등의 추천으로 도의원이 된 지 어느덧 20년, "도의장을 세 차례 지내는 등 의정 및 정치경험은 충분히 했고 정치후배나 익산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김 의원은 인구가 줄고 피폐해지는 지역발전에 여생을 바치겠고 말한다.

다섯 국회의원을 경험했던 장구한 세월에 기억이 남는 일은 현재도 함께 사는 모친에 잘했다며 도지사로부터 '효자상' 수상이 "부모에 잘하는 젊은이는 볼 것도 없다"는 여론으로 도의원 최초 당선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의장 취임후 시장과 시의장, 상공회의소 회장 등 익산관계자의 도지사 면담을 주선해 식품클러스터 익산유치를 중앙에 건의토록 핵심역할을 했는데 공로는 다른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내 이름은 거론도 안하더라"는 김 의원은 왕궁면에 전북과학교육원 유치를 위한 조례통과, 전북대. 익산대 통합, 하림 화재시 이자보존 조례제정으로 전북도의 10억원 지원, 황등농협 RPC사업 등이 나름대로 기여한 공로라고. 익산에는 13명 안팎이 시장에 도전하나 선거가 4개월여 남은 지금까지 공천장만 관심있는 듯 숫제 '코빼기'도 안 비치는 인사들이 버젓이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기존 직책도 유지해 공천 못 받으면 내려오지도 않고 끝날 조짐이다.

'전북정치1번지' 전주 완산갑에서 두 번이나 무소속 국회의원이 당선됐듯 주민과 지역발전을 도외시한 정치인 등은 살아남지 못할 정도로 민심이 완전 달라졌음을 그들만 모른다.

한풀이식 '공천=당선'은 군사독재와 함께 흘러갔다. 도지사에 재도전하는 민주당 정균환 전 최고의원도 인구 6만이 각각 무너질 부안. 고창발전에 금배지 시절 무엇을 남겼는지 모르나 느닷없이 민주당 익산을구에서 상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세종시 특혜폭탄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로 입주할 기업 및 연구소가 세종시로 갈 확율이 커져 강력 대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며 도지사를 우회 비난한다.

"집권 10년에도 한 일이 없는데 무엇을 기대하겠는가"라는 것이 바닥민심인데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정치꾼의 침튀기는 소리만 높다. 그러나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처럼 얼어붙은 호남민심은 과거와 천양지차(天壤之差)다.

한나라당은 행정중심복합도시냐, 교육과학중심도시냐를 놓고 전현직 대표이자 초등 동창생끼리 설전으로 중국고사 미생지신’(尾生之信)을 환생시켜 상대방을 '미생'이나 '애인'으로 우회비판한다.

정운찬 총리에 한나라당에서 두 번이나 대선후보를 지냈던 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논란에 합류했다. 민주당도 가세해 충청민심 획득에 피튀기는 싸움을 벌일 뿐 민주화나 집권시절은 물론 다시 야당이 된 후에도 세종시 블랙홀에 빨려간 호남개발과 인구는 관심도 없다.

집토끼가 우수수 달아나는데 산토끼만 쫓는다. DY 등 3인의 무소속 복당은 계파간 이해득실로 정리되지 못하며 시민배심원제를 근간으로 하는 공천제 개선 등에 내홍이 심화된다. 공천제 '밥그릇'이 크긴 큰가 보다.

밖에서는 호남몰표로 정권을 창출 후 호남에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이 구중궁궐 고대광실에서 장관입네, 뭐네 호의호식하던 정치인들이 "지방선거에서 연대를 못하면 루저(loser, 패자)가 될 것"이라던 말을 바꿔 국민참여당을 창당하며 "민주당의 호남 기득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

민주당, 창조한국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에 친노조차 다 담지 못한 꼬마정당을 추가하며 영남에서 금배지 하나 못 건지며 수도권 및 호남에 별도 후보를 내세운다고 압박해 지분을 확보하자는 것인지. "재뿌릴 수 있으니 젯밥달라"는 격이다.

노 정권 창출 1등 공신인 DY의 대선을 돕기는커녕 흠집 내고 방관하다 야당 몇년 하면 소외된 호남인이 정권을 재창출하려면 자신들을 앞세울 것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러나 새로운 제3의 인물이 부각되지 않으면 범야권의 미래는 암담하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에 교육위원까지 익산지역 출마자만 120여명에 달한다. 정치의 계절이 왔나보다! 그러나 어설픈 공천은 주민이 용납치 않는다.

특히 중앙에서 한 자리 했다고 목에 힘주고 얼굴도 안비치다 공천 받으면 내려오고 아니면 관두겠다는 인물에 31만 도시를 맡길 수 없다. 주민과 함께 웃고 기뻐하며 주민과 함께 울고 슬퍼하는 인물들이 기다려진다./ 고재홍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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