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약한 개는 많이 짖는다
(데스크칼럼) 약한 개는 많이 짖는다
  • 이옥수
  • 승인 2009.11.19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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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칼럼)  약한 개는 많이 짖는다 
 
소인배는 다른 사람의 결점만 들춰낸다는 말이 있다. 요근래 와서 점점 시대가 삭막해 지는 현 시다. 동료는 물론 친구까지도 시기와 질투가 몸에 베인것 같다. 특히 공직자들도 승진때만 다가오면 상대방의 흠집만 내고 오죽 승진해야한다는 욕구가 팽만한 세대다. 어린 아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런 소인의 욕구가 있다. 이는 인간이 가진 공격적 욕구 때문이다.
 남의 결점을 드러내는 것을 통해 자기 자신의 정신적 안정을 도모하려는 이유에서라고 한다. 즉 정신이 불안정한 사람일수록 더 공격적인 성향을 띠며 그 강도를 더 높여 간다고 한다. ‘약한 개 일수록 많이 짖어댄다’라는 말은 이런 경우를 두고 나온 말이다.
 선(善)을 가지고 함께 일하는 것을 일컬어 동덕(同德)이라 하고, 악을 가지고 일을 꾸밈을 붕당(朋黨)이라 한다.
 하지만 요즘 세대에 들어 맑음과 탁함이 뒤섞이다 보니 선과 악의 구별이 모호해 지고 남의 잘못이나 허물을 들춰내 고발하는 것을 성실함이라 하여 붕당을 동덕으로 잘못 말하는 세태가 됐다.
 우리 사회 전체가 이런 풍조에 물들고 보편화 되다 보니 불신풍조가 만연하게 되고, 소인배의 작은 선은 참된 선이 되고, 현자(賢者)의 작은 허물은 진짜 악이 되는 이른바 옥석혼효(玉石混淆)의 시대에 이른 것 같다.
 이러다 보니 자리에 안주해 봉급만 탐내고 자신과 같은 무리와 영합해 여론을 조작하고, 윗사람의 말은 무엇이든 옳고 선하다 입이 마르게 칭송하고, 마음은 사악하면서도 현란한 변설로 자신을 정직한 사람으로 변장하며, 선하고 훌륭한 사람의 단점은 들추고 그의 장점은 숨기는 이른바 육사(六邪)의 소인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고 만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정관지치’에 나오는 육정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참된 부하란 윗사람에게 아첨하지 말고 직언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법과 규칙을 준수하되 승진이나 높은 보수에 초연해야 하고, 일의 성공과 위험 요인을 찾아내 파산의 원인을 미리 제거해야 할 것이며, 주위에 훌륭한 인재를 추천하고 그의 장점을 다른 사람들이 귀감으로 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아랫사람이 있다면 그를 대우하고 중용하는 윗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면종복배(面從腹背)’란 말이 있다.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배반한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의 윗사람이라는 분들이 알아야 할 것은 사람의 본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당하는 경우다.
 바로 위에 언급한 옥석을 구별하지 못하고, 약한 개가 많이 짖는 이유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치게 될 때 문제해결의 본질을 해결하는 데는 육정(六正)의 올바른 소리를 듣고 수용할 줄 알고, 육사(六邪)의 그릇된 변설(辯舌)을 물리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부안=이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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