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 우리밀을 살리자
데스크 칼럼 , 우리밀을 살리자
  • 임종근
  • 승인 2009.11.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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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우리밀을 살리자
편집국 부국장 임 종 근

전통고유의 민속주인 막걸 리가 일본 수출 길에 올랐다. 참으로 감개무량이다. 가장 토속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망을 실감케 한다. 막걸리는 우리 내 이웃 어른이 과거 지친 몸을 이끌고 주점에서 한잔하면서 애환을 달래는 술로 ‘희노애락’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이다.
전주주조가 팩을 이용해 장기간 보관이 용이하게 개발해 수출길에 오른 것이다. 이는 전주시가 지난 2007년 한 ․ 미 FTA타결로 인해 농림부에 건의한 것으로 우리밀 제분공장 시설사업 지원으로 한 것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우리밀 제분사업은 직접 제분과 유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농가소득증대에 도모하기 위해 농가들에게 겨울철 대체 작목으로 재배를 독려 수입개방에 따른 지역농가의 경쟁력 확보 차원이었다. 이 사업에 국비10억, 지방비4억 자부담6억 등 총20억원이 투입되었는데 2007년 당시 우리밀 재배면적은 200ha에 69농가였다. 따라서 농한기 식량작물재배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윤작 작부체계로 자력 증진 및 수량증수의 효과가 있다.
이러한 예산 투입과 열정으로 막걸리를 최신식 공장을 통해 일본의 수출 길까지 뚫게 된 것이어서 전주시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지난 번 일본 수출막걸리를 시음할 기회가 있었다. 참으로 달콤하면서 쫄깃거리며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이러한 막걸리가 탄생하기 까지는 우리밀이 효자노릇을 한 것이다.
그러나 시중에 시판 중인 막걸리에서는 도저히 이러한 맛을 찾아볼 수 없으니 어찌된 것인지 궁금했다. 시중막걸리와 전주주조가 생산하는 수출용막걸리가 제조공정에서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른바 국내에서는 서울사람들이 각종 1등급 농축수산물을 먹고 지방은 그 후순위라는 것과 국내 1등급 막걸리는 일본사람들이 먹고 국내인은 수입용 막걸리로 제조한 술을 먹고 있는 것이다.
처음 전주주조가 국비 및 지방비의 예산을 받은 것은 수출용과 국내시판용도 우리밀로 만들어 공급하기로 약속해놓고 결국 국내용은 수입밀가루로 수출용은 우리밀로 제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밀로 만든 막걸리가 이렇게 맛이 좋고 잊을 수 없을 정도인데 현재 쌀이 남아돌아 보관비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우리밀의 파종을 적극 권장하고 현재 쌀 경작지의 1/3정도는 절대농지를 해제하여 우리밀의 재배를 권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녹차전쟁이다. 녹차가 신종플루예방효과가 있다는 실험에서 보듯 호남 특히 전북지역은 녹차가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일명 ‘황토녹차’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기존의 논을 활용한 녹차심기를 통해 전북이 일본과 중국을 겨냥한 녹차수출1위를 차지할 것이다. 이들 국가는 녹차전쟁을 치루고 있을 정도의 귀하신 몸이다.
객토와 생산까지 약3년이면 충분하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민간컨소시엄)을 통해 녹차생산 후 상환조건으로 농업인들의 생계비를 지원한다면 최고급 녹차를 생산할 수 있고 가공까지 할 수 있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따로 없을 것이다.
굳이 녹차의 효능과 상품가치를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남애향운동본부가 전북지역의 녹차생산지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지난 20년 전부터 말하고 있다. 지역의 기업들이 컨소시업을 구성해 우리지역의 땅에서 녹차를 대규모 수확하는 꿈은 지금도 자주 꾸곤한다.
산업화도 좋지만 농업을 잘 살릴 수 있는 녹차 및 우리밀 경작 등을 통해 부농의 꿈을 달성해 보자. 따라서 우리밀 막걸리와 ‘황토녹차’, 반드시 꿈이 현실이 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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