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근무요원을 위한 변(辯)
공익근무요원을 위한 변(辯)
  • 전주일보
  • 승인 2009.11.0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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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근무요원 : 시민의 친숙한 도우미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4대 의무 중 여성이기에 제외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있다. 바로 병역의무이다.

비록 병역을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다 하여 현역?공익에 대한 형식적 구분이나 같은 병역이행임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둘 사이의 실질적 괴리감을 모를 리 없다. 때문에 실제 공익근무요원 복무관리를 하면서도 기존에 사회적으로 형성된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선입견에 초연할 수 없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뜻밖에도 현역 또래 친구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며 병역이행 형평성 주장론자에겐 눈총의 대상인 공익근무요원들의 속내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작년에 이어 자난 7.22부터 8.10일까지 20일간 공모한 제2회 공익근무요원 체험수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약 2년여의 복무기간 동안 현역과는 다른 병역이행을 하며 느꼈던 공통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그들만의 전우회였다.

공익근무요원 체험수기 공모는 전라북도 공익근무요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하여 우수작 3건을 선발하여 전북을 포함한 전국의 우수체험수기와 겨루는 방식이었다. 전라북도 지역에서는 총 40편의 작품이 공모되어 최우수/우수/장려상 8작품을 선발하여 시상하였다. 체험수기 내용은 병무청 홈페이지 뿐 만 아니라 전국 복무기관에 배포되어 일반 시민도 쉽게 그들의 경험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체험수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일부이기는 하나 공익근무요원들이 자신이 공익요원이라는 점에 대해 부끄러워 한다는 점이다. 복무이탈을 하거나 복무 불성실로 경고처분을 받지 않은 성실한 청년임에도 공익근무요원으로서 병역의무를 대체 한다는 점 자체가 심리적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국방의 주역인 젊은이들이 군복무를 당연한 의무라 여기고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신성한 권리라고 보는 것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힘의 원천이며 이는 휴전국가인 대한민국의 국방 측면에서는 아주 환영할 만한 점이다.

하지만 현역복무는 최상의 것이요, 기타 대체복무는 최선이 아닌 것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이 대한민국의 사회적 인식이라면 이는 분명 위험한 것이다.

대표적인 편견으로 공익근무요원은 행정관서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인터넷 서핑만을 즐기지는 않는다. 현재 전라북도의 80%가 넘는 1,200여명의 공익근무요원들은 봉사분야에서 복무하고 있고 이들 중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장애인, 치매노인, 독거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수발을 돕고 목욕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대소변을 처리하기도 한다. 치매노인의 욕설과 폭력을 참아내며 부랑자들의 돌출 행동을 가까스로 넘기기도 한다.

공익요원들의 성실과 선행이 시민을 통해서, 혹은 복무기관의 직원들을 통해서 매스컴에 전해질 때마다 또한 이러한 체험수기를 통해 그들의 진심이 느껴질 때마다 공익복무를 쉽고 편한 것으로 여기는 사회적 편견은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다.

공익복무를 통해 겪는 어려움도 인생의 값비싼 수업으로 여기는 긍정 에너지로 충만한 청년들!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병역의무를 수행하며 성실히 복무하고 있는 공익근무요원들을 위해 근거 없이 우리 눈에 덮여 있던 편견을 젖혀 낼 때이다.

공익근무제도는 병역의 차선책이 아니라 사회복지국가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최선책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익근무로 병역을 마친 대다수의 젊은이들도 소집해제 후에 현역 군 생활을 자랑스럽게 마친 예비역과 같이 술좌석에서 젊은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해본다.

전북지방병무청 운영지원과
조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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