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빠르면 오는 7월말, 늦으면 8월중에 행해질 개각문제에 대해 우회적인 코멘트를 내놓아 개각이 공론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개각 등을 놓고 이런저런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거기에 좌우되지 말고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소신껏 일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 후임각료들이 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일한 장관도 있었만, 물러난 뒤에도 헌신적으로 일한 장관도 있었다"면서 "개인적으로 그분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가끔 전화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대통령이 구체적인 개각 구상을 밝힌 것은 아니었지만 개각 관련 코멘트임을 의식한 듯 "이날 국무회의의 발언은 개각을 염두에 둔 말이 아니며 평소 공직자의 일하는 자세를 강조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의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기술개발을 통해 녹색성장이라는 21세기형 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운동이 있었다. 그러나 녹색성장은 정치이념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며,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사안이 아니라 반드시 추진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정치적,이념적 갈등을 뛰어넘는 유일한 국민운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근의 호우 피해와 관련해 "경제가 어렵고 서민 생활이 어려울수록 더 짜증이 나기 마련"이라면서 "호우 피해가 심각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공직자들이 신속히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서울=오병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