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연탄
인간과 연탄
  • 군산취재본부장
  • 승인 2009.04.2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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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네 생활 수단에 가장 필수적이었던 것이 바로 연탄이었다.

반면 사람의 생명을 하루아침에 앗아갔던 간접적인 살상무기 였던 것이 바로 독가스 구공탄이었다.

연탄에 얽킨 수많은 사연들은 지금 나이 40대 이상 이면 누구나 알고 있다.

특히 달동네사람이라 불리었던 골목길 사람들과 높은 고지에 살아가던 말랭이 사람들은 연탄에 살고, 연탄에 죽었던 시절이 그들의 삶이기도 했다.

겨울철엔 연탄지개를 등에 메고 산말랭이를 오르내리며 행여 미끄러 질세라 미리 준비한 새끼를 발목에 감아 안전장칠를 한 후 연탄을 지어 나르던 때가 그들의 일상생활이었기 때문이다.

또 타고남은 연탄재는 움퍽패인 길목이나, 질퍽한 길목 등 학교 운동장에 고여있는 물을 흡수해 내는 1등공신의 연탄재 이기도 했다.

석탄의 원산지인 탄광작업장에서는 작업장 붕괴로 작업인들이 매몰되어 한꺼번에 묻혀 저참히 죽어가는 예도 이따금씩 발생했다.

그러한 내용들은 최근 mbc TV방송에서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에덴의 동쪽’ 의 연속극과 같은 광부들의 생활 이었다.

그때가 바로 1950년대부터 인것으로 확인된다.

한마디로 연탄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도 없었다고 하면 맞을 성 싶다.

연탄이란 심지어 죽음까지 이끌었던 고약한 유독가스(일산화 탄소)였고, 세상을 비관한 가난한 사람들의 동반자살에 딱 맞는 죽음의 인도자이기도 했다.

문틈새나 구들장틈새로 흘러나온 연탄가스(일산화탄소) 0.00ppm에도 사람은 질식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가스에 질식한 사람들의 응급처치의 명약으로 동치미를 담가 마셔대던 때를 지금의 중년나이면 거의가 알고 있다.

당시 연탄가스로 인한 중독 피해자가 100만여명이 넘고, 3000여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생활이 윤택해 지면서 1988년대 이후 연탄생활이 점차 살아지고 기름이며 가스 등 전기가 등장하면서 연탄공장이 자취를 감추더니 나라의 경제위기로 유류대가 치솟으면서, 또다시 구공탄이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제는 최근 연탄을 이용한 자살소동이 이따라 발생하면서 귀중한 생명이 연탄재와 함께 한줌의 흙으로 변해가고 있는 소식을 접하면서 심히 안타갑기 그지없다.

그러다 보니 파란많았던 5,6,7,80년대의 추억이 떠올라 과거를 되돌아보며 연탄가스에 목숨을 걸고 동반자살로 운명을 달리한 어리섞은 그분들의 명복을 빌며, 우리민족의 가난과 역경을 극복한 민족적 인내심을 다시한번 일깨워 살아숨쉬는 생명의 귀중함을 일러두고 싶다.

/편집부국장 순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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