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일수록 신문읽는 시간 많아
선진국일수록 신문읽는 시간 많아
  • 이옥수
  • 승인 2009.04.08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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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진국일수록 신문읽는 시간 많아 
 유익하지만 대중들로부터 외면받는 것이 세상에는 많다. 대개 불편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이용한다. 자전거나 도보보다 자동차가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몸에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위 햄버거나 라면과 같은 즉석식품을 섭취한다. 직접 재료를 사서 요리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신문도 유익하지만 외면받는 존재가 되고 있다. TV뉴스에 밀리더니,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는 신문독자가 줄고 있다. 신문보다 TV나 인터넷이 훨씬 더 편리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신문의 발행 부수가 줄어드는 것은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후진국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에서 제공 되는 각종 정보는 나름대로 편리하고 유익하긴 하지만 신문을 보완할 뿐이지 대체할 수는 없다. 즉 신문 없이 인터넷만으로 세상 돌아가는 일을 정확하고 소상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이 메일과 인터넷뉴스를 검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뉴스의 대부분은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신문사에서 제공하는 것들이다.사실 신문독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종이신문 독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신문은 종이신문만큼 수익성이 높지 않다. 구독료를 받지도 못하고, 광고 단가가 낮기 때문이다. 인터넷신문 접속자는 늘어나지만, 종이신문 구독자가 줄어들면서 신문사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신문독자가 줄어드는 이유를 국민과 독자들만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독자들이 애착을 갖고 날마다 기다리는 신문을 만들지 못한 신문사의 책임이 더 크다. 독자보다는 권력과 자본의 입장에서 세상사를 재단하는 신문을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할 이유가 없다.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뉴미디어 시대의 혁신적 신문도 찾아보기 힘들다.
 신문과 독자, 신문과 국민은 공동운명체이다.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많고 적음에 따라 국가경쟁력이나 지역경쟁력이 결정된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문턱에서 주춤하고 있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신문독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날마다 신문을 통해서 정확하고 많은 뉴스와 정보를 습득하고, 세상사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접하는 사람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연소득 3만 달러의 경쟁력을 보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간신문에 담긴 정보의 양을 TV뉴스로 환산하면 3시간이 넘는 분량이다. 일주일치 조간신문은 책 한 권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신문을 꼼꼼하게 읽는 독자는 한 달에 2권, 일 년에 24권의 책을 읽는다고 할 수 있다. 자연 신문독자는 비 독자에 비해 경쟁력 있는 인간이 된다. 신문을 읽는 사람일수록 교육수준이나 소득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신문독자는 지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람들이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즉석식품 대신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오래 살듯이, 종이신문을 매일 꼬박꼬박 읽는 사람들 역시 더 유익하고 지혜로운 인생을 사고 있는 것이다. “신문독자, 당신은 현명한 사람입니다!”  부안=이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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