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비례 30% 돌파…민주당 견재 본격화
조국혁신당 비례 30% 돌파…민주당 견재 본격화
  • 고주영
  • 승인 2024.03.2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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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30% 지지율 단순 환산하면 15석 이상
민주당 비례정당 10석 안팎 전망…과반 달성 적신호
이재명 '더불어 몰빵론' 강조 vs 조국 '뷔페론' 제시

조국혁신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 30%를 돌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예기치 않은 조국혁신당 바람이 점점 거세지자 견제에 나섰다.

지금 추세로 보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심경은 복잡하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계속된다면 총선 목표인 과반 달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먼저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27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은 30.2%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 비례정당 국민의미래(35.3%)를 바짝 뒤쫓았다.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19.2%)과는 10%포인트(p)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응답률 4.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2.2%포인트(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국혁신당의 30% 지지율은 의석수로 단순 환산하면 15석 이상을 얻을 수 있는 수치다.

반면 조국혁신당의 등장 이후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지율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10%대에 머물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는 정권종식론을 앞세워 범야권 지지층의 표심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지지율이 계속된다면 민주당의 비례 의석수에서 손해를 보면서 총선 목표 의석수인 151석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현재 총선 판세에 대해 지역구 130~140석, 비례대표 13석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21대 총선에서 얻었던 17석 보다 전망치를 낮췄지만 현재 지지율이 유지될 경우 비례는 10석 안팎으로 예상된다. 지역구에서 최대인 140석을 얻어도 과반 달성이 힘들 수 있다.

이처럼 조국혁신당 돌풍으로 민주당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자 이재명 대표는 지역구 뿐만 아니라 비례에서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을 지지해달라는 이른바 '몰빵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21일 광주 유세 현장에서 "국민들께서 더불어민주연합으로 담을 수 없는 부분들은 조국혁신당으로 담되, 중요한 건 1당은 반드시 민주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과반수를 독자적으로 해야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강력한 입법 추진, 국정 감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최근 비례정당 선택으로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여러분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세 분이 가꾸고 지켜온 민주당의 유일한 비례연합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비례에서 더불어민주연합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국 대표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의 '몰빵론'에 대응해 '뷔페론'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뷔페에 가면 여러 코너가 있는데 음식을 보시고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선호도에 따라 결정하도록 맡겨둘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는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이 잘 되면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어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그 점에서 일정한 긴장과 경쟁은 있을 수 밖에 없다. 범민주진영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의 강령과 인물을 보고 선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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