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움
  • 전주일보
  • 승인 2024.03.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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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 우리 문학 시조
유혜경/시조 시인
유혜경/시조 시인

 

 

 

 

 

 

 

 

그리움

                                     芝堂 유혜경

 

 

서러운 매화 향기 언덕에 쏟아지면

잊혀도 떠오르는, 이 봄을 어찌하랴

오늘은 어제를 넘어 새록새록 돋는다

 

 

언약한 문신자국 잠들면 지워질까

꿈꾸다 깨어나면 아스라한 그대 얼굴

속편을 쥐어짜면서 눈을 감고 헤맨다

 

 

뒤척인 낙화소리에 부스스 일어나서

삭혀낸 그리움을 사발에 부어들고

멍자국 적셔지도록 벌컥벌컥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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