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발에 전기레인지 작동...화재 주의해야
고양이 발에 전기레인지 작동...화재 주의해야
  • 조강연
  • 승인 2024.03.18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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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서 고양이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 발생
-고양이 높은 곳 자유롭게 뛰어 다닐 수 있어 주의해야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김모(30·)씨는 최근 주방과 거실 사이 차단문(방묘문)을 설치했다.

고양이가 점차 높은 곳을 자유롭게 뛰어 올라 다닐 수 있게 되면서 싱크대 위에 남겨진 음식을 먹거나 전기레인지 위를 지나다녀 안전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뜨거운 국을 조리하던 중 고양이가 갑자기 냄비로 뛰어올라 이를 막다가 손이 데이기도 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안전사고 뿐 아니라 자칫 방심할 경우 화재 등 대형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17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전주 완산구의 한 원룸에서 집 주인이 외출한 사이 주방 하이라이트 전기레인지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불은 곧바로 진화됐지만 전기레인지와 주방후드, 가재도구 등이 소실됐다.

조사 결과 집주인은 평소 전기레인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전원이 꽃혀 있는 전기레인지 위에는 물건이 놓여 있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곳 주변에 화재가 날 만한 다른 이유가 발견되지 않아 고양이 발바닥이 하이라이트 전원 버튼을 터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양이의 발바닥은 사람이 누르는 것처럼 전기레인지를 작동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방은 설명했다.

실제 전국적으로 발생한 반려동물(고양이)에 의한 화재사례를 살펴보면 주인이 전기레인지 위에 불에 타는 행주나 종이박스 등을 올려두고 외출하거나 잠이 든 사이에 반려동물이 버튼식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눌려 동작시켜 불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향초 등을 넘어뜨려 화재가 발생할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김씨와 같이 주방과 거실 사이 차단문을 설치하거나 전자레인지 주변에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

만약 외출하거나 잠자리에 들 때는 전기레인지 전원을 끄고, 향초 등도 잠자기 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북소방 관계자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반려동물 주인의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다외출하거나 잠잘 때는 전기레인지와 같이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의 전원코드를 뽑아 놓는 것이 중요하며, 전기레인지 등 주변에 불에 탈 수 있는 물건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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