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전북 전주시을 총선 후보로 이성윤 전 지검장을 확정하면서 사실상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앞서 민주당을 제외한 국민의힘은 현 비례대표인 정운천 의원을, 진보당은 이 선거구 현역인 강성희 후보를 일찌감치 공천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들과 맞붙을 민주당에선 지난 4일 예상을 깨고 이성윤 전 지검장이 공천돼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국민경선에서 이 예비후보가 과반 이상으로 1위를 득표해 공천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주시을은 이 전 지검장과 비례대표 양경숙 의원, 이덕춘 변호사, 최형재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고종윤 변호사 등 5인 경선을 실시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애초 5인 전략경선 결과에 따라 2인 결선이 치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 예상을 깨고 이 전 지검장이 과반을 달성해 결선 없이 후보로 결정되면서 일소에 일단락됐다.

여기엔 이 지검장이 영입 일성으로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봉에 서겠다"고 밝힌 점 등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여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공천이 확정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주 시민의 압도적 지지에 깊은 감사하다. 상처받은 전주 시민의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우리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4월10일은 윤석열 사이비 정권을 심판해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고 민생을 회복하는 위대한 승리의 시작이 돼야한다"며 "우리 전주 시민과 함께 더욱 겸손한 자세로 승리의 그날까지 정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날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서 이제 전주시을 선거구는 3강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정운천, 야당인 민주당 이성윤,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본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의 진검 승부를 벌인다.

특히, 이 선거구는 전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여야 모두가 도전하면서 선거기간 내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또 3선과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의원과 신인 간 대결로 형성된 만큼 이 또한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여기에 이 선거구는 보수 세력의 불모지라는 호남에서 당시 도전장을 낸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에게 금배지를 달았던 점이 지금도 중앙 정치권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그 역사가 회자되고 있다.

또한 정 의원만의 장점인 친화력과 독특한 뚝심, 의정활동 추진력 등 그동안 쌓아오면서 만들어진 '콘크리트 지지층'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흐름으로 확장성을 보일지가 주목된다. 이 파급력에 따라 승패 갈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강성희 의원 역시 진보당 차원의 총력전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진보정당의 대표적 후보임을 유권들에게 상당부분 각인시켜 존재감을 높이고 있어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선거전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앙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선 경선 통과되면 사실상 당선이라는 공식이 통하지만 이 선거구는 그렇게 쉽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 같다"며 "이 선거구 유권자들 또한 의식이 높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한다"고 진단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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