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홍매화
  • 전주일보
  • 승인 2024.03.0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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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 우리 문학 - 시조
유응교/시조시인
유응교/시조시인

필자 약력

 

전북대 명예교수,공학박사.시조인.

전북문인협회,전북아동문학회.한국시조협회

전북문학상외 다수 수상.

<운조루 삼 형제> 동시조집 외 30권의 저서.

 

 

홍매화

                           유응교

 

홍매화 피어나는 조용한 뜨락에서

찾아오는 벗이 없어 외로운 저녁나절

술잔을 사이에 두고 오는 봄을 재촉하네.

 

화선지 펼쳐놓고 홍매화 피워내니

잔설도 몸을 풀고 슬며시 내려 앉고

붓끝에 피어난 매화 묵향보다 진하네.

 

천년의 긴 세월을 눈보라 이겨내며

홍매화 변함없이 꽃눈을 틔우는데

스님은 이승을 떠나 만날 수가 없네요.

 

긴 겨울 이겨내고 운조루 담장 아래

살포시 눈을 털고 향기를 보내지만

붓 들어 반길 이 없으니 그 시절이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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