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경선, 현역의원 모두 '고배'
민주당 호남경선, 현역의원 모두 '고배'
  • 고병권
  • 승인 2024.02.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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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갑선거구 이춘석 전 의원 4년만에 김수흥 의원에 설욕 등 5곳서 현역 탈락
- 정치개혁 등 거세지는 현역의원 물갈이 여론 속에 중진의원 귀환 여부도 관심

<긴급진단-민주당 1차 경선>

광주, 전북,제주 등 더불어민주당의 강세지역에서 진행된 1차 경선에서 현역의원 5명이 고배를 마셨다.

이에 호남지역에서 물갈이공천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현역 물갈이와 함께 이른바 올드보이로 불리는 중진의원의 귀환도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1일에 시행된 호남지역 민주당 총선 후보자 경선 결과를 살펴보면 광주북갑에선 정준호 예비후보가 조오섭 의원을, 북을에서는 전진숙 예비후보가 이형석 의원을, 동남갑에선 정진욱 당대표 특보가 윤영덕 의원을 눌렀다.

또 익산갑에선 3선 관록의 이춘석 전 의원이 재선을 노리던 김수흥 의원을 제쳤다.

제주 제주시갑에선 문대림 예비후보가 송재호 의원에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의 이번 1차 경선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실시했다.

이로 인해 권리당원 지지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갖고 있는 현역의원들의 승리가 예측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 현역의원실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이기는 걸로 나왔던 후보들이 다 떨어지면서 현역의원 물갈이에 대한 열망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선결과는 사실상 예측을 빗나갔다"면서 "이번 경선결과가 현역의원 교체론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현역의원 측도 "선거구 획정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현역이라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지역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거전략에 대한 변경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대선 패배 이후 현역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중앙당에서 활동이 미흡했다는 주장이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그만큼 책임론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전주병과 정읍·고창선거구에서 전·현직 의원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고, 군산선거구에서는 현역의원 간에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호남지역 총선에서 민주당의 경우, 세대교체와 인적쇄신의 요구가 많았다"면서 "이처럼 정치쇄신과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이른바 올드보이로 불리는 중진의원의 관록과 경륜이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이느냐가 경선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북 총선의 최대 관심사인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고 았는 가운데 민주당이 획정위 원안 수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북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여야가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 데드라인인 21일을 넘긴 가운데 민주당 한 정개특위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전혀 양보를 안 하니까, 획정안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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