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안고 산화...고 김범수 대위 20주기 추모식
수류탄 안고 산화...고 김범수 대위 20주기 추모식
  • 조강연
  • 승인 2024.02.18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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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35사단 제공
/=육군35사단 제공

훈련병이 바닥에 떨어뜨린 수류탄을 몸으로 끌어안으며 산화한 고() 김범수 대위 20주기 추모식이 지난 16일 임실군 육군 제3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사단 및 예하부대 장병과 유가족뿐만 아니라 부사관학교장, 임실호국원장, 전북 동·서부 보훈지청장, 전북지역 학군사관후보생 등 170명이 참석했다.

이번 20주기 추모식은 묵념, ‘김범수 대위 상시상, 추모사, 헌화·분향, 조총 발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사단은 매년 2월 김범수 대위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부대 역사관 한편에는 고인의 영현을 기릴 수 있도록 별도의 추모실도 마련돼 있다.

또한 그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2014년도부터 신병 입영식 및 수료식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신병교육대대 강당 이름을 김범수관으로 명명했다.

뿐만 아니라 2018년도에는 김범수관 앞에 고인의 흉상을 세워 군인정신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고, 2023년도에는 사단 본청 내 기밀실 이름을 김범수실로 개명하는 등 사단은 김범수 대위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고 있다.

김범수 대위는 2002년 학군장교 40기로 임관해 35사단 신병교육대대 소대장으로 복무했다. 그는 2004218일 수류탄 훈련장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한 훈련병이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고 안전클립까지 분리한 상황에서 전방에 투척하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뜨리자 온 몸으로 수류탄을 끌어안고 숨졌다. 당시 김 대위는 전역을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이러한 희생으로 당시 훈련장에 있던 250여명 모두 무사할 수 있었다.

오혁재 35사단장은 김 대위의 투철한 책임감과 용기는 사단 전 장병들의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면서 사단은 고인이 남긴 참군인의 뜻을 기리며 앞으로도 그 정신을 굳건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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