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밥
긍정의 밥
  • 전주일보
  • 승인 2024.01.14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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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밥상 앞에서 두 손을 모으는 것은 밥그릇 뚜껑을 열수 있다는 
즐거움이 아니라
마음그릇을 채울 수 있다는 기쁨입니다 

둥근 상에 둥글게 앉아서 먹는 
밥은 
둥근 지구를 둥근 얼굴들이 둥글게 둥글게
굴려가는 것입니다

하루세끼 밥을 먹는 사람들은
밥을 향해 이마를 땅에 대야 합니다

배가 고파 먹는 밥은 돌아서면 허기가 지지만
긍정의 밥은 
오랫동안 속을 든든하게 합니다

땅의 자식들은 오늘도 긍정의 밥을 먹습니다


# 밥은 한자로 반飯이라 하고 왕이나 왕비 등 왕실의 어른에게는 수라, 어른에게는 진지, 제사에는 메 또는 젯메라 한다. 먹는 표현도 수라는 ‘진어하신다’, 진지는 ‘잡수신다’, 일반적으로 밥은 ‘먹는다’ 등 차이가 있었다. 이처럼 먹는 대상에 따른 표현이 다양한 것은 가장 일상적이고 기본이 되는 것에서 삶을 가르치던 조상들의 의식구조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밥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식량이라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문화와 정체성을 나타내는 의미 있는 음식이라고 할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가족과 친구들과 나누는 행복과 사랑의 상징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밥은 우리에게 생명력과 에너지를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에게 건강과 힘을 준다. 밥은 우리에게 풍요와 평화를 알게 하고 감사와 존중의 여유를 준다. 뿐만 아니라 밥은 우리에게 소통과 공감을 알게 한다.

밥을 먹는 것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채우는 것이다. 단순히 입맛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즐기는 것이다. 다만 자신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세상을 위하는 것으로 밥을 먹을 때마다 긍정의 밥을 먹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긍정의 밥은 삶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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