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에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명피해가 주거시설 내에서 화재 시 상대적으로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고령층에게 집중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오후 10시 16분께 익산시 함라면 한 주택에서 불이 나 A(89)씨와 그의 아내(8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1시간 30여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7시 44분께 진안군 동향면에서는 한 단독주택 별채에 불이 나 집주인 B(80대)씨가 숨졌다.
B씨는 당시 별채에 설치된 찜질방에서 혼자 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3일 오전 5시 50분께 남원시 산동면의 단독주택에서도 불이 나 집 주인 C(83)씨와 그의 아내(69)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C씨 부부는 평소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전북지역에서 주거시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2013~2022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겨울철 화재는 2848건으로 이 중 주거시설이 25.7%(731건)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이 기간 발생한 사망자는 24명으로 사계절 중 가장 많았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 1,612건(56.6%), 전기적요인 572건(20.1%), 기계적요인 264건(9.3%) 등 순이었다.
겨울철은 주거시설 내에서 난방기기 사용 등이 늘면서 화재 위험도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방은 설명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주거시설 화재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소화기 및 옥내소화전 사용법과 피난대피 방법을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화재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장애인·노인관련시설,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대피방법과 피난설비 사용법 등을 교육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