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국 분열…비명계 '원칙과상식' 탈당
민주당 결국 분열…비명계 '원칙과상식' 탈당
  • 고주영
  • 승인 2024.01.11 0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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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이원욱·조응천, 탈당 선언…이낙연, 11일 탈당
친명 원외, 탈당 비명계 3인·이낙연에 "정계 은퇴하라"
"탈당파 관심사 오직 공천·권력뿐…진정성·명분 없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의원. /뉴시스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이 결국 현실화됐다.

특히,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이 10일 탈당 선언에 이어 이낙연 전 대표도 탈당을 예고하면서 분열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착찹한 심경을 토로했다. 당원들 역시 혼란과 근심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적 열망에 힘입어 압승하겠다는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지면서 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결사체 '원칙과상식'이 10일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원칙과상식은 이낙연 전 대표 등과 함께 신당 창당에 나설 계획이다.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다.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세 분의 총리께서 진심 어린 충고를 했지만,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라며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이번 주 중 탈당 선언을 예고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제3지대 키맨으로 불리는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만나 신당 간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 등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낙연 전 총리 탈당 및 창당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대해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탈당한 공식화한 이 전 대표를 향해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더민주혁신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가치나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이낙연과 탈당파들의 관심사는 오직 권력과 공천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탈당도 하기 전부터 윤석열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일조한 이준석, 금태섭, 양향자 등과 연대를 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전 대표를 이낙연씨라고 부르며 "윤석열 정권의 폭정으로 피폐해진 국민의 삶과 민생경제는 뒷전이고, 오직 본인의 권력을 위한 욕망의 정치뿐"이라며 "지금까지 국무총리와 당대표까지 지낸 정치인 중 이렇게 말로가 추한 인사는 없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비명계 3인방에 대해서 "민주당 당적으로 재선, 3선을 한 국회의원들이 하는 기득권 양당 정치 비판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런 명분도 정당성도 없다"고 깎아내렸다.

여기에 이들의 탈당을 두고 앞으로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명계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결국 이재명 대표가 이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과 항후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회=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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