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사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사
  • 전주일보
  • 승인 2024.01.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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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큰 한정식 집의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걸판한 음식상이나
으리비까한 레스토랑의 기름진 음식들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한 끼의 식사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 음식들이 다
내 입맛에 맞는 것들은 아니었습니다.

좀 짜다 싶으면 물을 더 붓고
다시 보글보글 끓여내던 된장국이나
싱겁다 싶으면 한 숟갈의 소금으로
내 입맛에 맞을 때가지 간을 맞추시건
어머니. 우리 어머니.
그 어머니의 손맛으로 음식을 먹고
그 어머니의 정성으로 나는 자랐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사는
자격증 하나 없는 우리 어머니라는 것을 
오늘 어버이 날.
저녁상을 받으면서 알았습니다.
   

#요리사는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사람일까? 아니면 음식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사람일까? 둘 다 맞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만든 음식을 통해 사랑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채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음식에 담긴 사랑은 음식의 맛과 향, 색과 모양, 온도와 질감에 모두 드러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사는 바로 우리의 어머니다. 자격증 하나 없지만,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매일 매일 사랑으로 가득 찬 음식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자식들의 입맛에 따라 음식 맛을 조절하고, 건강을 생각해 음식을 골라준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는 계절에 따라 음식을 바꿔주시고, 먹거리에 따라 음식이 다르다. 어머니의 음식은 자식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다. 밥상 앞에 앉을 때마다 행복감과 만복감에 젖는다.

숟가락을 들 때마다 어머니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올립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사이신 어머니.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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