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탈당·창당 선언…"신당서 국가 문제 다룰 것"
이준석, 탈당·창당 선언…"신당서 국가 문제 다룰 것"
  • 고주영
  • 승인 2023.12.2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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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고향' 서울 상계동서 기자회견
"국힘에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 포기"
측근 '천아용인' 불참…파괴력 미지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탈당을 선언하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갖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한 상계동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자 국회의원 선거에 세 차례 출마했다 낙선한 지역이다.

이 전 대표는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오늘을 그날로 정해놓고, 지난 몇 달간 많이 고민했다"며 "국민의힘에서 함께한 세월, 가볍지 않았던 영광의 순간들과 분루의 기억들은 교대로 제 팔을 양쪽으로 잡아끌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호사가들은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의 현 상황이 그토록 안 좋다면 지금은 때를 기다리고 기회를 보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자리도 제안받은 적이 있다"며 "그런데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잠시 보수정당에 찾아왔던 찰나와도 같은 봄을 영원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반성한다"며 "그들의 권력욕을 상식선에서 대했고 진압하지 못했던 오류를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지금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악으로 상정하고 청산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끌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제가 하는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얘기를 하겠다. 해열제와 진통제를 남발해 이제는 주삿바늘을 꽂을 혈관도 남아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몇 개의 의석을 만들어낼지 확실하지도 않은 누군가의 말에 신빙성이 없고, 실행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의석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3·8 전당대회에서 '천아용인'으로 함께했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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