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특별자치도 D-30에 붙여
전북 특별자치도 D-30에 붙여
  • 김규원
  • 승인 2023.12.1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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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특별자치도 출범을 30일 남겨두고 있다. 다행스럽게 전북 특별자치도법 전부개정이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고 마침내 내년 1월 18일 새로운 전북이 항해를 시작한다. 당장 특별자치도라고 출발해도 우선을 달라질 건 별로 없다.

개정된 특별자치도법이 시행되는 건 내년 12월이 되어야 한다. 그동안 전북은 법에 따른 제반 제도를 마련하고 필요한 준비를 마쳐야 한다. 무엇보다 전북 특별자치도법에 따른 특례가 타 시도에서 흉내 낼 수 없는 내용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전북도는 남은 1년을 이들 특례를 구체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특례를 마련하여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를 예측하여 준비하는 일이다. 이러한 시도는 어디에서도 시행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으로 어떤 네용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다.

전북의 특례 발굴은 향후 전북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를 가름하는 시금석이 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데에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러므로 남은 1년은 전북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성과를 낼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

전북이 준비하는 특례들이 누가 봐도 타당성 있고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어야 제대로 사업 예산이 뒷받침되고 일사천리, 추진이 가능하게 된다. 원하는 성과를 거두기위해서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저 꿈에 부풀어 세심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덩렁대다가는 시간만 낭비하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막연한 기대로 계획과 준비가 어설프게 되면 여태 준비한 법적 뒷받침도 아무 실효를 발휘하지 못한다.

당장 지난 13일 발표한 전북특자도 슬로건 디자인 문제만 보아도 반년 동안 4억원이 넘는 돈을 쓰고도 엉성한 결과를 보였다. 그런 결과를 보일 것이라면 차라리 현상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것이 비용도 덜 들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을 터이다.

이런 사례로 보아 전북특별자치도법에 따른 특례들이 모양을 갖추기까지 1년 남짓 시간에 과연 얼마나 철저한 준비가 될 것인지 바라보는 도민의 마음은 아슬아슬하다. 일을 벌이기보다는 제대로 준비하고 결과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

전북도는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가장 우수한 인력을 선발하여 추진 기구를 구성하고 형식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준비하기 바란다. 어물어물하는 사이에 1년은 금방 지나간다.

이번 블랜드 로고 선정 과정에서 도민들은 전북도에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잼버리 문제도 좀더 당차게 준비과정에 개입했더라면 그런 참혹한 결과는 당하지 않았다. 받아놓은 밥상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예지력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든지 시물레이션 해 볼 수 있는 일에 얼렁뚱땅 건성으로 떠벌리다가 실패했다. 더는 그런 전철을 밟지 않도록 두드려보고 다시 몇 번씩 살펴보는 진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들뜨지 말고 차분히 살피며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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