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인구, 소멸의 길로 가는가?
전북 인구, 소멸의 길로 가는가?
  • 김규원
  • 승인 2023.12.05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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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전국의 인구지표가 발표되었다. 영광스럽게 전북의 인구지표는 전국 최하였다. 인구 자연 감소율은 전국 최고였고 전북을 떠나는 인구도 많아 인구감소가 지속되고 있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전북이라는 이름이 없어질 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을 보면 전북의 9월 출생아 수가 505명으로 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를 헤아려보는 조출생률 3.5명으로 전국 최하위였다. 전국 평균 4.5명보다 1명이 적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1,412명으로 자연증가율은 인구 1,000명 당 6.1명으로 역시 전국 최하위였다.

그뿐 아니라 전북의 인구통계는 모든 부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출산율이 최하위인데 사망률은 타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고 전죽에 이사오는 사람과 전북을 떠나는 인구를 따져보는 인구 순유출도 325명을 기록했다.

희망이 없으니 젊은이들이 전북을 떠나는 수가 차츰 더늘고 젊은이가 적으니 출산율이 저조한 건 당연하다. 지역경제는 제자리에 머물거나 후퇴 수준에 있고 점점 위축되는 경제지표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으니 살길을 찾아 전북을 떠난다.

전국의 인구수가 세종시의 73명 증가 외에 전체 시도에서 줄었다. 전국에서 9,657명이 줄어드는데 전북에서는 907명이 줄어 자연 증가율 -6.3%를 기록하여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이 감소하였다.

전북의 인구수와 출산률 등 인구감소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지역에 좋은 일자리가 드물고 중견 기업도 거의 없어서 돈벌이가 적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시도별 1인당 지역총소득 통계를 보면 전북은 3,1803천원으로 강원도 다음이다.

직장인들이 매월 받는 월 평균 임금도 3192,759원으로 제주도 다음으로 적은 금액을 보이고 있다. 특별시나 광역시 지역을 제외하더라도 강원도의 3285,138원보다 적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에 눌러앉을 이유가 있겠는가?

이대로 몇해 더 지나면 전북은 노인들만 남아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유령도시로 남게 될 것이다. 이런 지적을 수없이 해왔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지표는 나빠지고 점점 더 희망이 없는 지역으로 끝내는 이리저리 분해되어 타 시도로 흡수합병되고 말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새만금 관할 구역을 두고 김제와 군산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 관할지역을 넓혀 도대체 얼마나 얻을 것이 있다는 말인가? 똘똘 뭉쳐서 서로 돕고 조금이라도 전북에 도움되는 길을 찾아야 할 때다.

손톱만 한 이익을 내 지역에 끌어들이겠다고 관할 다툼에 사생결단하듯 덤비고 있으니 정부와 타 시도가 우습게 보는 것이다. 지금 전북은 그런 사소한 다툼을 벌일 때가 아니다. 줄어드는 인구문제와 함께 희망을 심는 데에 집중할 때다.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외국인력을 들여오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시점이다. 전북이 살만한 고장으로 비쳐야 외국인도 전북에 자리를 잡을 것이다. 다투기보다는 서로 돕고 살펴서 전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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