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한 마리
지렁이 한 마리
  • 전주일보
  • 승인 2023.11.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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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인소양초등학교 2학년
김가인
소양초등학교 2학년

빗속에서
지렁이 한 마리가
꿈틀댄다

놀려고 그러나?
잠을 자려고 그러나?

비가 그치고
해님이 인사한다

지렁이가
천천히
집으로 돌아간다

 

 

<감상평>
  지렁이는 '지룡'이 바뀌어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한자로 지룡(地龍), 토룡(土龍), 구인(?蚓)이라고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고 미끌거리고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싫어합니다. 그런데 지렁이는 사람들에게 무척 소중한 존재입니다. 
  대부분 지구의 땅은 지렁이 덕분에 지력(地力)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렁이가 없으면 인류는 멸망하거나 구석기 시대에서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문명이 존재하기 한참 전부터 지금까지 먹이 사슬 최하위에서 묵묵히 땅을 일구며 지구의 토양을 풍성히 해주는 동물입니다.
  지렁이는 빛을 싫어해서 어두운 흙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흙 속의 유기물을 먹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땅을 비옥하게 합니다. 지렁이가 배설한 흙을 분변토라고 하는데, 인류가 얻을 수 있는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비료입니다. 
  지렁이가 많이 사는 땅은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땅입니다. 지렁이를 27년 동안 연구하던 찰스 로버트 다윈은 '할 게 없어서 지렁이나 연구하느냐'고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결국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지렁이의 유용성을 알아냈습니다.
  선생님은 지렁이를 별로 안 좋아했는데 우리 가인 어린이의 동시를 읽으며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지렁이에게 고마움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생명 존중의 따뜻한 인성을 가진 가인 어린이가 앞으로도 예쁜 마음을 담아 멋진 동시 짓기를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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