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러분의 행복한 한가위를 기원합니다
독자여러분의 행복한 한가위를 기원합니다
  • 전주일보
  • 승인 2023.09.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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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독자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유난스럽게 덥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계절 가을입니다. 들판에는 곡식이 익어 고개를 숙이고 나무에는 과실들이 붉어 풍요가 넘치는 멋진 한가위입니다. 더구나 올해는 엿새나 되는 연휴를 맞아 추석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던 옛사람들의 말 속에는 오곡이 익어 먹을거리가 풍성해지면서 너그럽게 풀리는 인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루 세끼를 해결하는 일이 가장 큰일이었던 시대에 가을은 익어가는 곡식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계절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는 사람은 없다고들 하지만, 최근에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삶을 정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주 눈에 뜨이고 있습니다. 나라가 민생의 어려움을 자세히; 살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라의 근본인 국민을 살피는 일에 소홀한 정부, 오로지 내 편만 챙기겠다는 이상한 정부 아래서 국민은 각자도생(各自圖生: 제각기 살아갈 방법을 꾀함)의 험난한 길로 내몰린 상태입니다. 옛말에 ‘가난 구제는 나라도 하지 못한다’라던 방임 시대로 돌아갔나 싶습니다.

현대 국가는 나라가 국민의 삶을 지켜주고 보살피는 복지국가 시대입니다. 촘촘한 복지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가 최선의 정부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정부는 오로지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집단만을 위한 정부입니다.

이상한 자들이 여기저기서 칼을 휘둘러 사람을 죽이고 다치게 하는 일이 빈번하고 정부에 요구하거나 비난하는 일을 아예 막아버리려는 공권력만 점점 커지는 공안 국가로 변하고 있습니다. 뭔가 불편한 말을 하려면 주변을 돌아보아야 하는 불편한 나라로 변했습니다.

이런 나라에서 국민은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권력 집단만 발 뻗고 사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권력의 눈치를 보는 전도된 사회 분위기가 이어지는 이상한 나라에서는 각자도생의 길은 멀고 험난합니다.

불만을 말하다가 자칫하면 반국가 세력으로 몰릴까 걱정하면서 전전긍긍하는 삶은 복지국가의 국민이 가질 태도가 아닙니다. 주인인 국민이 제 자리를 찾아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인이 힘센 머슴에 휘둘려 외려 눈치를 보는 습성은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이런 불편한 세상을 되돌릴 힘을 가진 주인입니다. 저마다 주인의식을 확실히 하고 우리의 힘으로 머슴을 나무라야 합니다. 우리의 당연한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당당히 맞서는 주인 노릇에 충실할 때입니다.

전주일보는 여러분의 주인 노릇을 돕는 언론입니다. 독자 여러분, 한가위 명절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전주일보는 늘 여러분 곁에서 충실한 안내자로, 지키는 지킴이로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보람차고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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