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편안한 추석명절을 만들어보자
누구나 편안한 추석명절을 만들어보자
  • 전주일보
  • 승인 2023.09.24 2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여름 무더위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추분'이 지났다.  24절기 중 16번째 절기인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비로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한다. 

추분이 지나면서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추석은 우리에게 넉넉함과 풍요로움의 상징이다. 그래서 예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다. 추석 무렵에는 잘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과일이 익는다, 또 명절을 준비하는 발길로 재래시장이 붐비고 떡집은 손님이 이어진다.

밤늦게까지 택배기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추석에는 우리 모두가 고향으로 향하고 오랫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날 수 있어 더없이 기쁘고 행복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같은 명절의 풍요에도 불구 더욱 어렵고 외로운 이웃들도 많아 마음 한편이 무겁다.

한 온라인 전문기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6일간의 황금연휴에 성인 2명 중 1명은 고향에 갈 계획이 없다고 한다.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을 넘는 51.2%가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예년보다 늘었지만,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해외여행 등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집에서 머무르면서 개인적인 휴식 시간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해마다 어려운 이웃들을 잊지 않고 넉넉한 보름달만큼이나 둥근 마음을 함께 나누는 시민과 기관 단체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따뜻하다. 

추석은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로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며, 또한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로 가배, 가배일, 가위, 한가위, 중추, 중추절, 중추가절이라고도 한다.

추석을 한자어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올 추석은 세상사 힘들수록 고통과 갈등을 녹이고, 건강과 행운을 부르는 웃음으로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너죽고 나살자'식으로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정치권이 환골탈태해 서로 화합하면서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서민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위정자들의 분발도 기대한다. 민족 대명절 추석이 소수만을 위한 날이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누구나 편안한 추석명절을 만들어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