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이지스 농구단 연고 이전 유감이다
KCC이지스 농구단 연고 이전 유감이다
  • 전주일보
  • 승인 2023.08.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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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이지스 농구단이 전주를 떠났다. 22년만이다. KCC이지스 농구단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 이사회에서 부산으로 이전을 확정했다.

KCC 연고 변경에 전주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졸속적이고 일방적으로 이전을 결정한 KCC의 어처구니없는 처사에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지난 2016년에도 전주를 떠나려고 했던 KCC가 이번에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일방적이고 졸속으로 이전을 추진했다"면서 "KCC는 전주시의 거듭된 면담 요청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을 뿐만 아니라 전주시와 팬들에게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주시가 KCC의 연고이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유감을 표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전주시민과 펜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이들은 KCC가 연고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전주시나 정치권이 무슨 역할을 했냐고 묻고 있다. 실제, 현재 전주시청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은 전주시를 향한 팬과 시민들의 원망으로 가득하다.

KCC와 전주시는 지난 몇년간 체육관 신축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2001년부터 전주를 연고지로 해온 KCC는 지난 1973년 지어진 전주실내체육관을 전용구장으로 이용해왔다.

그러다 2016년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할 수 있다는 설이 나오면서 전주시가 체육관 신축을 발표하고 연고이전은 없었던 일이 됐다. 이후 시는 2019년 3월 전주월드컵경기장 옆 부지에 6000석 규모의 체육관 신축을 발표하고 2022년 3월 기공식을 열었다.

하지만 민선8기 들어서면서 전주실내체육관 신축이 지연되면서 각종 설이 난무했고 최근에는 현재 전용구장으로 사용하고 전주실내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요구에 KCC가 연고이전을 검토하면서 전주시가 2026년까지 새 체육관을 완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KCC는 부산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번 연고이전이 전주시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벌어진 일로,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건립해야 할 홈구장이 아직 시작도 안되면서 결국 연고지를 이전하게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KCC농구단이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이제 전북지역에는 프로스포츠 구단은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만이 남았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면서 많은 도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전북이 이번에는 22년 동안 함께했던 농구단 마저 다른 지역에 내줬다.

명문구단이나 인기구단을 중심으로 한 프로스포츠는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이다. 특히 명문 스포츠구단의 존재는 지역의 자긍심을 높여줌은 물론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전주시는 KCC이지스의 부산 이전에 '졸속추진이다', '일방적 이전이다' 등 책임을 회피하기 보다는 지난 22년동안 지역에서 함께 동행한 프로구단을 위해 어떤 지원을 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전주는 현재 프로야구도 프로농구도 프로배구도 열리지 않는 스포츠 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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