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정부의 희극 놀이는 제발 그만
코미디 정부의 희극 놀이는 제발 그만
  • 김규원
  • 승인 2023.08.2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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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4일 오후 1시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국민 70% 이상이 반대하는 오염수 방류를 정당하고 무해하다고 열심히 주장한 한국 정부의 공로가 대단하다 할 것이다. 일본은 앓던 이를 시원하게 뺐는데 우리 정부는 국민의 원망을 오래도록 들을 것이다.

오늘 오전에 MBC 뉴스는 최근 '대한민국 정부' 유튜브 채널에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425초짜리 영상이 올라왔습니다.”라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제작했다는 이 영상은 후쿠시마 오염수는 '알프스'라는 설비로 정화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62종에 이르는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기준치 아래로 줄어듭니다.” '오염수''처리수'가 돼서 배출되고, 문제인 삼중수소도 계획대로라면 기준치 아래로 희석될 거라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온다 해도 삼중수소는 완전히 희석돼 일반 바닷물과 똑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라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선전했다.

영상에 등장한 전문가 집단은 누구도 오염수가 위험하다는 뜻을 말하지 않았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공학과 교수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거다'라는 우려는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옹호 내지는 두둔하는 듯한 이런 영상을 대통령실 예산 3,800만 원을 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 나라 대통령실이 왜 우리 국민이 그렇게 반대하는 오염수 방류에 앞장서서 선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간다.”라던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이 우리 돈으로 국민의 반대하고 싫어하는 일을 앞장서서 선전하고 설득하려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거기다 이 영상 조회수가 무려 1,600만을 훌쩍 넘은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고 한다.

영상을 올린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1,600만 회를 기록했다니 기가 막혀 할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 나라에서 가장 유튜브 조회수가 높은 가수 임영웅의 노래도 1년쯤은 되어야 1,600만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우리 정부가 나서서 정당하다고 선전해주는 이런 일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그나마도 조회수까지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도록 높다는 데 국민은 할 말을 잃는다. 우리 대통령실이 이런 상식 이하의 장난 같은 짓을 했다니.

국민은 조금 서툴러도 정직하고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 대통령을 원한다. 국민의 건강이 우려되는 오염수 방류를 앞장서 막아주지는 못할망정, 외려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두둔하는 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의 말대로 전혀 해가 없다면 그냥 한꺼번에 다 쏟아내 버리면 될 일이다. 무해한 물을 하루 1,200톤 바닷물에 희석하여 30년간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정부는 바른 자세로 돌아와 국민의 뜻에 따르는 정부로 거듭나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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