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금융중심지 지정 정부 방침 밝혀라
전북금융중심지 지정 정부 방침 밝혀라
  • 김규원
  • 승인 2023.07.25 15: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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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KIC) 진승호 사장이 공사 전북 이전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그동안 전북인의 희망 고문 사항이던 전북 금융중심지 조성이 물 건너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분노와 실망이 번지고 있다.

지난 13KIC 창립 18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전 문제를 묻는 기자에게 한투공을 전주로 이전할 경우 인력 이탈이 우려된다.”라며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말했다. 진 사장의 발언이 정부의 방침을 말한 것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그의 발언을 두고 국민연금 이사장을 역임했던 국회 김성주 의원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투자공사 이전 거부는 대선 공약과 국정 목표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진승호 사장을 엄중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공공기관 책임자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주장이자 전북 도민은 물론이고 서울 이외의 지역 국민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내건 공약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이고 국정 목표에도 반대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함께 전북도 의회도 24KIC 진승호 사장의 발언을 규탄하며 전북도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공직기강 확립 차원에서 엄중한 문책과 해임을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서난이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서난이 의원은 전북 국제금융도시 육성을 위해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자산운용 공공기관 집적화를 추진해 온 전라북도와 도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며 한국투자공사 전북 이전과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대통령 공약에 일개 공공기관장이 재를 뿌리는 망언이 아닐 수 없다.”라고 규정했다.

전북도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전북을 모욕과 조롱에 가까운 망언으로 도민들을 기만한 한국투자공사 진승호 사장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정 목표에 반할뿐더러 대선 공약마저 부정한 발언으로 지역을 모욕한 진 사장에 대해 해임 등의 인사조치를 촉구했다.

그동안 전북은 전북금융중심지 지정이라는 과제를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북의 숙원이었기에 선거 때마다 지역 대표 공약으로 내걸렸다. 윤석열 정부도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 자율, 희망의 지방시대를 표방하고 있다.

정부가 내건 구호는 그럴싸하지만, 현실은 기회균등은커녕 지역 차별 속에서 기회 박탈을 실감하고 있다. 수도권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누릴 수 없는 실질적 중앙집중화가 진행되는 아이러니가 눈에 익을 정도로 흔하다.

정부는 차제에 전북금융중심지 조성과 관련해 분명한 방침을 밝혀야 한다. 일개 공공기관장을 시켜 전북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기자 간담회 따위로 애매한 메시지를 낼 때가 아니다. 지금 전북 도민은 이 일이 정부의 풍선 띄우기가 아니길 기대한다.

허구한 날 줄 듯 말 듯 애만 태우는 공약 장난도 이제 신물이 났다. 솔직하게 전모를 공개하고 분명한 추진 일정을 밝혀야 한다. 총선을 의식해서 우물쭈물 미루는 방법도 이제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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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사람 2023-07-31 09:10:58
부산에 산업은행 이전도 못하는 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