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최소화, 복구 확실하게
피해 최소화, 복구 확실하게
  • 김규원
  • 승인 2023.07.1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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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엄청난 비가 쏟아져 전국이 물에 잠기고 사람이 죽고 다쳤다. 재산 피해는 헤아려 볼 수 없을 만큼 크게 나타날 것이다. 다행스럽게 전북지역에서는 옥정호에 수영하러 들어갔다는 사람 외에 인명이 희생되지는 않은 듯 보인다.

17일 오전부터는 비구름이 물러가고 파란 하늘이 보이면서 볕이 따갑게 쪼이면서 잠시 장마가 물러갔나 싶었다. 그렇게라도 숨 고를 시간이 주어진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계곡과 하천에 흐르는 수량이 감소해서 웬만큼 폭우를 견딜 여력이 생겼다.

비가 갠 뒤에 돌아본 전주 시내는 대부분 별다른 피해가 보이지 않았지만, 저지대와 시외 농업 지역은 작물이 물에 잠겼다가 빠져나간 흔적이 역력했다. 하천에는 나뭇가지와 진테미가 여기저기 걸려 있고 시내 배수구에도 쓰레기와 풀, 잔가지가 걸려 있었다.

도내 전 지역에 지금처럼 해가 비치고 비가 멋은 때에 배수로를 막은 지장물을 치워야 한다. 물 빠짐이 원활해야 다시 비가 오더라도 피해가 적다. 이처럼 소강상태를 놓치지 않고 지장물을 제거하는 노력이 큰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우두커니 손을 놓고 다시 비가 내릴 것이라며 장마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건 한심한 일이다. 잠깐의 틈이지만, 막힌 곳을 살피고 비가 추가로 내리면 위험해질 곳을 찾아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오후부터 다시 구름이 짙어지고 있는 걸 보면 내일까지 250mm가 내릴 것이라던 비가 다시 내릴 모양이다. 예보에는 시간당 60mm 폭우가 쏟아진다고 했으니 또 어디서 얼마나 피해가 발생할지 걱정이다.

우리 행정은 늘 이래왔다.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일찍부터 나왔다. 그에 적절하게 강수량에 따라 대비해두고 폭우가 예고되었으니 하천이 범람할 가능성도 대비했어야 한다. 그저 하늘만 바라보다가 숱한 목숨이 희생됐다.

강수량에 따른 대응 매뉴얼이 전혀 없이 일이 터지고 나서야 사고를 수습하는 후진 대응책이 반복되고 있다. 지금 비가 내리면 곳곳에 흐름을 막는 쓰레기와 장애물이 있어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날 수 있다.

당장 할 일이 바로 배수 시설 전체를 점검하는 일과 지역별로 한계 수위를 책정하여 대피와 통행금지 등 조치를 할 수 있는 대비를 하는 것이다. 잠시 강우 소강상태를 잘 이용하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과 함께 이번 수해 후에는 원상복구가 아닌 항구적인 수해 대책이 필요하다. 이번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려도 피해가 나지 않을 만큼 확실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저 피해 전 수준에 그치는 복구로는 얼마든지 다시 재발한다.

피해 복구가 아닌 항구적인 안전시설을 목표로 확실한 복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쉽게 모자라는 예산을 받아 우물우물 눈가림 공사를 해서는 몇 번이고 피해가 반복하게 된다. 우선 당장 할 일은 인력을 총동원하여 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조치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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