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워야
청소년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워야
  • 김규원
  • 승인 2023.07.13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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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섭/수필가
문광섭/수필가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세계 153개국 4만2천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들이 새만금에 모여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 !)’라는 주제로 12일 동안 청소년 대축제를 펼친다.

세계잼버리는 1920년 영국 런던의 올림피아에서 열린 ‘제1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가 시초이고, 스카우트운동에서 펼쳐지는 가장 큰 규모의 야영대회다.

올림픽처럼 4년마다 열리고, 스카우트의 모든 교육적 방법과 프로그램이 실현되는 최고의 대회다. 참가 자격은 스카우트 대원으로서 만 14세~17세의 청소년과 그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대장), 프로그램 과정 활동에 봉사하는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한다.

잼버리는 청소년들이 인종과 언어, 종교와 사상을 초월해 상호교류를 통하여 우의를 나누고 화합하면서 인류애를 구현하는데 있다. 또한 수준 높은 각종 과정활동과 기능을 익히며 협력을 통하여 봉사 정신도 함양하는 기회로 삼는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1991년 8월, 강원도 고성에서 ‘제17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참가 인원은 외국 참가자가 132개국 11,262명이고 국내 참가자가 7,819명으로 총 19,081명이었다.

한데, 이번 제25회 세계잼버리엔 152개 국가에서 39,328명의 대원과 지도자가 참가하는 반면에 한국에선 예전의 절반도 안 되는 2,972명이 참여한다. 단순하게 참가인원 수만 비교하더라도 ‘17회 세계잼버리’보다 두 배가 넘는 규모의 행사이다. 300만평의 광활한 새만금 야영지가 조성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카우트운동의 창시자 ‘베이든 포우엘’은 “나는 전 세계스카우트 대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애를 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항상 해왔습니다.”라고 밝힌바 있다. 또한 스카우트 대원이나 지도자들이 각종 집회나 행사 때 반드시 ‘스카우트 선서’를 제창한다.

그 내용을 알면 스카우트운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싶다. “나는 나의 명예를 걸고 다음의 조목을 굳게 지키겠습니다. 첫째, 하느님과 나라를 위하여 나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둘째, 항상 다른 사람을 도와주겠습니다. 셋째, 스카우트 규율을 잘 지키겠습니다.”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유년대 대원으로 시작하여 중학교는 소년대, 고교는 연장대, 대학은 로버, 그리고 지도자로 이어진다. 그런데 그 학교대가 대부분 사라지고 지역대가 겨우 명분을 유지하고 있다. 스카우트뿐만이 아니고 20개가 넘는 각종 청소년 준거 집단이 함께 사라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신세대들의 결혼, 출산과 더불어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예견돼 온 일들이 현실이 되었다.

나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늦게나마 스카우트운동에 뛰어든 것은 참 잘한 일이었다. 1978년 ‘전북대학교 602연구대’가 탄생할 때 대위원으로 참가하면서 기본훈련을 수료하고 중급지도자가 되었다.

특히 코스 대장이 전주 교육장이시던 C 교장의 해박한 논리에다 달변, 복장, 몸동작, 매듭법 기능 등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스카우트와의 인연은 나를 새롭게 변화 시켰다. 우선 후배 지도자를 교육하는 강사로서 봉사하다 보니 강의 준비와 더불어 지휘요령을 터득해야 했고, 상급 훈련을 이수해야 했다.

중앙본부가 있는 서삼릉 훈련소에서 5박 6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우드배지 홀더가 되었다. 이때 무주 덕유대에서 열린 ‘제8회 아·태 잼버리’에 참가하면서 국제화를 경험했다. 이어 호주 시드니 ‘제16회 호주 세계잼버리’에도 한국대표단을 인솔하고 참가하면서 견문을 넓혀갔다. 자연스레 직장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며 능력을 인정받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번 잼버리에도 노마지지(老馬之智)를 살려 봉사하려 한다.

청소년들은 국가의 미래 동량(棟梁)이다. 그러니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수만 명에 달하는 외국 대원들과 스킨십을 통해 교류함으로써 국제화를 경험하도록 해줘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청소년들은 잼버리를 통해 ‘거침없이 넓고 큰 기개’를 키우는 동시에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갖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해본다.

 

#필자 스카우트 약력

- 한국스카우트 훈련교수, 원로스카우트

-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명예위원(현)

-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과정활동 봉사(07.2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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