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교통 정책 재검토해야
전북도 교통 정책 재검토해야
  • 김규원
  • 승인 2023.06.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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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진형석 의원이 전북도의 교통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져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9일 전북도의회 제401회 정례회 도정질문을 통해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2021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서 전북은 17개 시도 중 16위를 기록했다. ‘2021년 지역별 대중교통 서비스별 만족도 조사(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전북은 77.78점으로 경북(76.42), 충북(76.62) 울산(77.49) 다음으로 하위 4위권에 머물렀다.

진 의원은 또, “교통복지, 교통문화, 교통안전 등 교통정책 영역은 도민은 물론 전북을 찾는 관광객이 피부로 느끼는 전북도의 행정 수준이다라면서 이들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은 체감할 수 있는 교통정책 마련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전북도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의 지적대로 전북의 교통 서비스와 교통약자를 위한 배려는 거의 낙제점이다.

올해는 5월 하순에 최고 기온이 30를 넘은 적이 있었고 6월에 중순 기온이 이미 여름철 기온에 육박하고 있다. 한낮 햇볕에 직접 노출되면 살이 따가울 정도여서 볕에 노출되면 견디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승강장에 가면 그늘이라고 하지만 찜통 속 같아서 안에 들어가기가 겁난다. 일부 드물게 승강장에 바람이 나오는 시설이 있지만, 한더위에는 뜨거운 바람만 나와 없느니만 못한 때도 있다.

지난해 이맘때 친구를 만나러 서울시 성동구청 앞에 간 적이 있었다. 구청 앞에서 친구를 만나 잠시 걷다가 버스 승강장 옆에 유리와 알루미늄으로 지은 간이 건물을 보았다. ’스마트 쉼터라는 표지가 붙은 건물 안에서 몇 사람이 앉아 스마트 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내가 유심히 보는 걸 눈치챈 친구가 나를 그 안으로 안내했다. 안은 바깥 날씨와 달리 시원하다. 친구는 그게 버스 승강장 마다 세워져 있는데 냉난방 시설이 완비되고 Wi-fi 연결이 되어 있고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설을 추진한 성동구 정원오 구청장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유일하게 3선에 성공한 구청장이라며 성동구의 자랑이고 서울시의 자랑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한일 가운데 스마트 쉼터는 가장 작은 일이고 정말 열심히 일하는 공복(公僕)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의 버스 승강장과 비교하면 지옥과 천당이라고 말해도 좋을 멋진 위민(爲民) 시설이었다. 전주시의 승강장 가운데 일부 승객이 많은 승강장에는 뜨거운 바람이라도 나오는 시설이 되어 있지만, 다른 시군이나 변방 지역에는 승강장 표시만 세워지고 의자도 없는 곳이 많다.

이런 아야기를 하면 바로 나오는 게 예산 타령이다. 가난한 전북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헌데, 지난번에 도대체 의미조차 알 수 없는 아태마스터스 대회라는 행사에서 전북이 쓴 예산이 170억 원 정도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얼마든지 취소할 수 있는 명분이 있는데, 거금을 쏟아부어 행사를 치렀다. 그 돈이면 도내 곳곳에 승강장을 스마트 쉼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헛 명분을 위해 낭비하는 예산을 줄여 대중교통시설에 투자한다면 자가용 운행도 줄이고 교통약자에 도움도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원오 구청장처럼 시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살피는 단체장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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