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한해 평균 114명 이상이 고독사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지난 4월부터 약 8개월에 걸쳐 최근 5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4월 1일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실시된 조사다.
고독사 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실태조사 결과 이러한 정의에 부합하는 전북지역 고독사 사망자는 지난 5년간 573명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7년 87명, 2018명 125명, 2019년 112명, 2020년 143명, 2021년 106명으로 증감복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0.6, 2018년 0.9, 2019년 0.8, 2020년 1.0, 2021년 0.7로 대부분 1%에 못 미쳤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60대가 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9명, 50대 24명, 70대 12명, 30대 5명, 80대 이상 2명, 10대·20대도 각각 1명 등 순이었다.
보건부는 “50∼60대 중·장년 남성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건강관리 및 가사노동에 익숙치 못하며,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연령대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국기준 고독사 사망자는 매년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많아 남성이 여성에 비해 고독사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주택, 아파트, 원룸 순으로 주택에서 발생한 고독사가 매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고독사 최초 발견(신고)자는 형제·자매, 임대인, 이웃주민, 지인 순으로 많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금번 실태조사는 고독사라는 새로운 복지사각지대 위기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감 있게 대응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최근 외로움·고독사를 담당하는 전담조직 설치와 정부 전략을 발표한 영국, 일본 등 주요 해외국가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고독사 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대한 공청회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관계부처·지자체와 협조해 내년 1분기까지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 수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