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령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된 정성 가득한 선물상자
진안 마령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된 정성 가득한 선물상자
  • 이삼진
  • 승인 2022.09.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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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령면행정복지센터에 옛 향수 가득한 선물상자 하나가 전달됐다.

29일 마령면에 따르면 한 주민이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베틀, 물레, 지게, 괭이 등 50여 점의 목공예품과 고추재배용 끈을 엮어 만든 짚신을 담은 상자를 가지고 온 것이다.

기증자는 오동마을에 거주하는 전병태 할아버지, 85세의 노구에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 아들, 며느리와 함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전 할아버지는 오동마을 노인회장을 역임한 분으로, 2019년 오동마을 축제에 참여해서 직접 나무를 깎아 실제 사용이 가능한 베틀과 물레를 만든 적이 있다.

이러한 기억이 할아버지로 하여금 잊혀져 가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작품으로 만들어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고 한다.

두 달여를 톱과 낫, 칼 등을 사용해 나무를 깍고 다듬고 끼우고 맞췄다고 한다.

실물에 비해 아주 작은 크기로 제작하느라 침침한 눈을 비벼가며 두 달여를 고생해서 어렵사리 작품들을 완성했다.

전 할아버지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옛것의 소중함을 알기를 바란다”며 “작품을 만드는 동안 즐거운 추억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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