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재도약 발판 모색"
"인적쇄신, 재도약 발판 모색"
  • 뉴시스
  • 승인 2009.01.28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李 대통령, 집권 2년차 맞아 충성도 높은 인사 전진 배치

집권 2년차를 맞이한 이명박 대통령이 재도약을 위한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취임 직후 '쇠고기 파동', 국제 금융위기 등으로 '경제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인식 아래 인적 구성원 재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이 대통령은 '그림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률 국세청장이 지난 15일 사의를 표명하자 3일 뒤 '빅4'를 교체했다. 국정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에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내정하고, 임채진 검찰총장은 유임했다. 국세청은 당분간 차장이 직무대행토록 했다.

이번 인사의 최대 특징은 '사정권력의 TK화'다. 원세훈(경북 영주)·김석기(경북 영일) 내정자는 TK, 김성호(경남 남해) 국정원장·어청수(경남 진주) 경찰청장은 PK 출신이다. 다만 유임된 임채진 검찰총장은 PK(경남 남해) 출신이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차기 국세청장은 호남 출신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뻔히 'TK 편중인사'라는 비판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결정한데에는 국정운영에 속도를 내야 하는 청와대의 절박한 심정이 깔려 있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정권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인사들을 전진 배치해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 후임에는 진동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박병원 수석 후임에는 윤진식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발탁됐다. 정통 관료 출신들로 '2기 경제팀'을 꾸린 뒤 민생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산이다.

'박영준-이주호-현인택' 등 소위 '왕의 남자'들도 귀환했다. 1기 청와대 참모진 중 '왕(王) 비서관'으로 불리던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차관급인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인수위 시절 이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디자인한 이주호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이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에 발탁됐다.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지난 20일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에 내정되면서 복귀했다. '쇠고기 파동' 여파로 청와대를 떠난 지 7개월 만의 귀환인 셈이다.

다만 이번 인사의 최대 변수는 용산 철거민 사망 사건이 될 전망이다. 하필이면 개각 다음날 대형 악재가 터졌고 취약 계층인 철거민들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면키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