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다시 일어서자
전북, 다시 일어서자
  • 신영배
  • 승인 2022.06.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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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배 대표기자
신영배 대표기자

6.1 지방선거가 끝나고 일상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번 선거는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싱거웠다. 투표율 48.7%가 말하듯 도민들은 투표할 마음,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민주당 등 정치권의 갈짓자 행보에 마음을 둘 곳이 없었던 유권자들은 스스로 참정권을 포기했다.

정당 공천제도를 통해 중앙당이 지방정치를 장악해 자당의 입맛대로 주무르는 가운데 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역의 공천 과정은 그야말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었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투표율, 사상 최대의 무투표 당선이 말하듯 이번 지방선거는 다수 유권자의 정치 혐오가 극에 달했다. 한마디로 참사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양대 정당은 공천제도를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는다.

특히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연달아 참담한 패배의 쓴맛을 맛보고도 '공천'이라는 꿀단지를 놓을 수 없는 모양이다. 그런 민주당은 대선 직전, 다당제 도입 등 정치 쇄신책을 발표했었다. 그리고 선거에 패배한 후, 민주당의 정치쇄신책은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지방선거는 진행됐다. 그리고 전라북도 도지사를 비롯한 14개 시군의 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이 선출됐다. 그리고 다음달 1일, 당선자들은 새 단체장과 지방의원으로 취임식을 갖는다. 즉 전북의 새로운 미래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필자는 출발선에 있는 단체장과 지방의원,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공직자들을 생각하며 응원과 함께 조언을 드리려 한다.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 전국에서 가장 뒤처진 전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변하자 

전북은 오랫동안 특정 세력이 지역을 장악했다. 그들끼리 권력을 독점하며 변화를 모색하지 않았다. 그저 대과(大過) 없는 무난한 행정으로 정치력을 유지했다. 여기에서 무난하다는 표현은 변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말이다.

전북을 제외한 타 지역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했다. 그리고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땀 흘리는 동안 우리 전북은 정치, 행정, 언론 등 모든 분야가 안일무사한 일상에 빠져 허우적 거렸다. 

그 결과, 전북은 광역도시는커녕, 인구 100만을 넘는 특례시에서도 제외됐다. 아직도 인구 654,000명인 전주시가 전북의 최대 도시다. 그러다 보니 정부예산 배분도 적고 갈수록 타 시도와 격차가 벌어져 황새를 따라가기는커녕 밟혀 죽을 지경인 뱁새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반면 '감자바우'로 불렸던 강원도는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여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특별자치도로 지정돼 발전과 변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뿐만아니다. 전북과 같이 광역시를 보유하지 못한 충청북도는 최근 수도권 인구가 유입돼 청주시 인구가 벌써 847,000명이다. 물론 지리적 여건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청주시는 청원군과의 통합으로 희망의 도시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점 또한 사실이다. 

전주시 인구는 2021년 말에 657,700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5월 말 인구는 654,7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반 만에 3천여 명이 줄었다. 전북의 인구 또한 2016년 187만 명이었으나 올해 5월 말에 1789,000명이다. 무려 9만 명이 줄었다. 그 줄어든 인구 대부분이 젊은 청년이다.

전북은 젊은이가 일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다. 그리고 그들의 꿈을 펼칠 희망이 없는 지역으로, 낙후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더 황폐해지고 노인만 가득한 쇠락과 절망의 지역으로 변하기 전에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과거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뒤엎어 새로운 생각으로 뭉치지 않으면 전북은 오래지 않아 소멸의 길로 들어선다.

최근 민주당 소속의 김관영 도지사 당선자가 국민의힘 정운천 지역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당의 협치를 논의하고 3급 행정관 추천을 요구했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손을 잡고 전북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는 대목으로 김 당선자의 긍정적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 협치가 2024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당인 정운천 의원도 생각이 크게 열린 정치인이니 분명한 성과는 있으리라 짐작된다.

기왕에 과거의 고루한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 걸쳐 새로운 형태의 정치력을 시도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정책이다. 이참에 여야를 막론한 범도민 추진체를 만드는 일도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의 전북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관영 도지사 당선자는 필자가 본란을 통해 여러차례 주장했던 일선 시군 단체장과 긴밀한 협조와 끈끈한 단합을 이루는 일에도 마음을 써주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전북은 시군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 지난 시절 코딱지 만 한 지역 이기주의가 전북을 분열시키고 발전을 막는데 앞장섰다. 

-인사는 만사(萬事)

최근 김관영 도지사 당선자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자신들을 보좌할 인사를 발표했다. 발표된 인사들의 면면에 대한 각계의 평가를 종합해보면 한마디로 지나치게 측근인사에 치우쳤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물론 취임 초기의 인사는 자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측근만을 선택하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자기도취에 빠져 독선(獨善)에 흐르기 쉽다는 점도 문제다.

현명하고 좋은 단체장이 되려면 취임 초부터 귀를 열어 좋은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단체장을 중심으로 내가 잘 아는 측근만 중요 보직에 선택한다면 전체를 볼 수 없는 청맹과니로 변한다.

일을 하는 건 사람이다. 자리에 맞는 사람을 찾아 앉혀야 행정이 물 흐르듯 막히지 않는다의심하기보다는 믿고 맡기는 데서 서로 신뢰가 만들어지고 단단한 유대가 형성된다. 좋은 지휘관은 사람을 제대로 볼 줄 알고 믿음을 솔선하는 사람이다.

내게 충성하는 사람만 선택하다 보면 사람의 장막에 갇혀 눈멀고 귀먹은 행정으로 빠지기 쉽다내가 판단하기 어려우면 인사위원회에 다방면의 인사들을 포함해서 객관적인 평가를 들을 수도 있다. 나름 성공한 자신이라고 자부하며 내 판단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며 내게 표를 준 주인을 배신하는 행위다. 

개인이 모든 책임을 지는 회사라면 사람을 잘 못 써서 망하더라도 그 책임은 회사에 국한하지만, 자치단체에 손해를 끼친다면 주인을 망하게 하는 나쁜 머슴이 된다. 단체장 한 사람이 자치단체를 얼마나 달라지게 할 수 있는지 우리는 곳곳에서 목격했다.

전북이 낙후라는 이름표를 단 이유도 무자격자들이 주인을 속여 과분한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요즘 공무원들은 열심히 일하려 하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들이 일하고 싶도록 희망과 용기를 주는 단체장이 좋은, 유능한 단체장이다

끝으로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자, 서거석 교육감 당선자와 함께 전북을 이끌어 갈 14개 시군의 단체장, 지방의원 등은 이미 고인이 된 이호종 전 고창군수의 오로지 민(民)을 위한 위민행정(爲民行政)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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