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계파 분열적 언어 금지…'수박' 쓰면 가만 안둘 것"
우상호 "'계파 분열적 언어 금지…'수박' 쓰면 가만 안둘 것"
  • 고주영
  • 승인 2022.06.1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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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 소통 아닌 공격…바람직하지 않아"
"8월 전대 변경 없다…"민형배 복당 요청 안해"
"정부여당 비상대책회의 한번 않고 뭐 하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 분열적 언어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수박 등의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장으로 인준된 뒤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주요 인사, 당직자, 국회의원 신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에 각별한 더 절제의 언어를 사용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이같이 밝혔다.

또 '수박'이라는 용어를 지목하며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것인데 어떻게 같은 당 구성원을 그렇게 공격할 수 있냐"며 "그건 자기 모멸 아니냐. 분명히 말하지만 쓸데없는 발언을 하는 의원들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고 했다.

'문자폭탄'에 대해서는 "직접민주주의 측면에서 권장할 측면이 있다"면서도 "특정 좌표를 찍어서 500∼1000개의 문자가 들어오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그건 조직화된 공격이라 보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 논의의 중심인 당내 대의원 제도에 대해서는 "대의원 제도 자체가 민주적이지 않다고 접근하는 것은 우리 당의 역사를 고려하지 않은 말일 수 있기 떄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도 폐지는 아직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에는 당원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이제 당원이 많이 늘어서 대의원과 당원의 비율이 1대 30 정도였던 것이 1대 90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며 당원 의견 반영 비율이 적지 않냐는 불만이 생길 수 있다"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을 절대 변경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패배에 따른 가장 큰 위기 요인으로는 신뢰의 위기를 꼽았다.

우 의원은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며 "민주당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위해 더 노력했다는 모습보다는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먼저 하려고 하는 것처럼 비춰진 것이 패인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요청하겠냐는 질문에는 "없다"며 "헌법재판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이과정과 절차에 관련된 것의 현상 변경을 가져가는 것은 헌법 체계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우 위원장은 최근 물가 폭등과 관련, "지금 손흥민이랑 사진 찍을 때냐"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오래된 가뭄으로 엄청나게 채소 값이 올라서 서민 밥상에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는데 정부여당은 지금 뭐 하고 있나. 물가 관련 비상대책회의 한 번 안 한다"고 비판했다.

민생 문제를 놓고 윤석열 대통령에 여야 지도부 회동을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분도 저를 만나고 싶지 않을 것이고, 저도 별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적어도 민생 문제 해결과 관련해 의논하자고 제안하면 주저하지 않고 만나겠다"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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