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동네 병원을 방문해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급증하면서 현장에서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전주시 효자동 한 아동병원.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올 경우 PCR 검사 없이 양성으로 인정되면서 최근 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선별진료소와 달리 공간이 협소하면서 좁은 공간에 많은 시민들이 밀집돼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일반 환자와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까지 같은 공간에서 대기하면서 추가 확산 우려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온 20대 김모씨는 “주변에 확진된 사람이 있어서 검사를 받으려고 왔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면서 “대기하다가 확진될 것 같은 기분이다”고 토로했다.
30대 양모(30·여)씨는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도 처방전을 받으려고 일반 환자들이 대기하는 장소로 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일반 환자들도 있는데 구분이 너무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불만에도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의료진들도 시민들을 일일이 관리하기가 사실상 어려웠다.
간호사 A씨는 “신속항원검사 대기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아서 다른 부분은 아예 신경 쓸 틈도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혼란은 약국도 마찬가지였다. 검사를 마친 시민들의 발걸음이 약국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약국의 경우 병원보다 공간이 더욱 협소해 확산 우려가 더욱 높았다.
약국을 방문한 30대 조모씨는 “일반 진료를 받고 약을 타러 약국에 갔다가 30분 넘게 기다렸다”면서 “확진자들 사이에서 대기하고 있으니깐 왠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비확진자와 확진자가 같이 대기하는 경우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조강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