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選(지선) 시계 국힘 연승이냐, 민주 반격이냐
地選(지선) 시계 국힘 연승이냐, 민주 반격이냐
  • 고병권
  • 승인 2022.03.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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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결과 연동 가능성 커 국힘에 유리. 초반 대통령 지지율 높아 여당 힘실려
- 광역단체장 인물경쟁력이 중요하고, 지방권력 통한 견제위해 야당 편 들수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각 정당이 지방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가면서 지방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막을 내리고 불과 석달만에 다시 격돌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 등 전국 17곳의 광역자치단체장과 226곳의 시장·구청장, 3700여명의 기초의원을 각각 선출한다.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가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후 불과 3주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임기 초반 대통령의 인기가 높아진다는 점과 여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유권자가 많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약 1년만인 2018년 6월 13일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집권당인 민주당이 광역 시·도 지사 17곳 중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14곳을 휩쓸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대구와 경북 2곳에 그쳤고, 제주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당시 지선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70%대를 기록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승패를 좌우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대선에서는 정권교체에 힘을 실었던 유권자들이 지방권력에서는 어느 정도 야당 손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견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지방선거 완승 동력으로 삼기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2012년 12월 19일)이후 약 1년 반 뒤에 치른 제6회 지방선거(2014년 6월 4일)에서는 새누리당이 총 17곳 중 8곳을,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물론 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전국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이지는 않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전국 17곳 광역단체 가운데 경기·인천·광주·전북·전남·제주 등 6곳에서만 이겼다.  나머지 11곳에서는 국민의힘에 뒤졌다.

이를 근거로 차기 지방선거를 단순 예측하면 민주당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유래없는 초박빙 선거전이었다는 점에서 '해봐야 안다'는 주장도 많다.

특히,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을 추스리고 있는 민주당의 재정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유의미한 선거 이슈를 만들어 내는 한편, 개혁적이고 참신한 후보들을 내세울 경우, 선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와 함께 정가는 최근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당원이 수도권과 대전 등에서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난 이후 더불어민주당 신규 당원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민주당대전시당에 따르면, 지난 대선 이후 이날 현재까지 모두 2773명이 입당했으며 서울시당도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에만 1만명이 가입하는 등 전국적으로 2030 여성들의 입당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가는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 격차가 1%포인트차조차 나지않는 초박빙이었다는 상황 속에서 '정당'보단 '인물' 위주의 대결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정가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초박빙이었고, 거대양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과 부동층도 많았다"면서 "서울시장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은 물론 부산, 경남, 대전·충청권 등 거대 양당이 접전을 펼쳤던 선거에서는 대선 승패보다는 후보 경쟁력이 표심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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